[김다혜의 동기부여 칼럼] 설명회를 듣는 것은 과연 효율적일까

우리 학교 선배님들께서 주관하신 국군간호사관학교 설명회

4월 21일 때 느꼈던 그 감격은, 대학에 합격했을 때 다시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내가 항상 꿈꾸고 있는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우리 학교로 설명회가 개최된 날이었기 때문이다. 사관학교의 합격을 거의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1차 시험이 치러지기 100일 전이였기 때문에 나는 일부러 그 날짜에 딱 맞추어서 온 줄 알았다.
 

 

7교시가 끝나자마자 나는 설명회 때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교실을 잽싸게 나섰다. 교양 교실 문을 여는 순간 정말 너무나도 멋지면서 예쁜 두 분의 사관생도 선배님들이 내 눈앞에 계셨다. 가방을 의자에 내려놓는 순간에도 나는 선배님들한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정말 한 국가의 대통령보다 더 높은 신을 보는 듯한 황홀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더 커지었고, 목이 메는 듯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몇초 뒤 눈물이 내 눈 앞을 가리자 나는 바로 옆에 있는 우리 반으로 가서 담임 선생님께 “선생님, 언니들 너무 멋져요.”라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왜 우냐고 달래주셨지만,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은 계속 흘러나오기만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공부를 안 한 나 스스로가 너무 실망스럽고 짜증이 나서 그런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일찍 명예 간호장교의 꿈을 찾았었더라면, 조금만 더 공부를 잘했었더라면 내가 꿈꾸는 대학교에 더 가까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나는 다시 교양 교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가보니 한 분의 선배님이 더 와 계셨고 총 세 명의 사관생도 선배님들이 내 눈앞에 계셨다. 정말 마음속으로 천 번도 넘게 감탄을 한 것 같았다. 설명회가 시작하고, 영상의 소리가 잘 안 나오는 문제가 있긴 했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학교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는 설명회여서, 약간 장비의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또한 모집 요강 자료가 아직 도착을 안 해서 약간 아쉬웠다. 왜냐하면 작년에 간호장교의 꿈을 가진 이후로, 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입시자료를 신청해서 집으로 배송을 직접 받았었다. 그래서 올해는 자료가 얼마나 더 발전했을지 기대했기 때문이다. 올 4월에 나온 자료를 미리 인터넷으로 보긴 했지만, 요번 디자인이 끝내주게 예뻤다. 또한 작년 꺼보다 사관생도들의 사진들도 많아서 언니, 오빠들이 사진을 찍을 때 스스로가 얼마나 자랑스러웠을지 생각해보면서, 내가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동기들하고 사진을 찍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였다.

 

 

자료 설명이 끝나고 Q&A시간도 가졌었다. 작년과 달리 올해부터는 외출·외박도 자유롭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직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생기는 동기애가 엄청난것과 어떤 일이 일어나도 서로를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 단단히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멋지기도 하면서 부러웠다. 사관생도들의 일과와 국토 순례의 경험도 이야기해주시면서, 작년에 백영고 후배가 없어서 아쉽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나와 같이 간호장교를 희망하는 옆 반 친구하고 꼭 같이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입학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회가 끝나고 나가기 전에 우리는 선배님들께서 사비로 사 오신 크리스피 도넛을 하나씩 들고 갈 수 있었다. 나하고 내 친구는 일부러 맨 마지막에 나갔는데 우리는 선배님들께 물어보고 싶은 것도 실컷 물어보고, 서로 간호장교의 꿈을 꾸게 된 이야기도 말하기도 하였다. 선배님들께서 입고 있는 정복을 실제로 본 것도 처음이었고, 사관생도를 뵌 것도 처음이어서 종일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더군다나 100일이나 남았으니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주셨는데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이것만 말하고 마치려고 한다. 대학교의 설명회를 듣는 것은 시간 낭비고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자기가 꿈꾸는 대학교의 설명회를 듣는 것은 꼭 반드시 경험해야 할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에 실제로 재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입시 설명회를 들으면 자기가 가진 꿈에 대해서 한 열 걸음은 더 나아간 기분이 들 것이다. 그리고 그 느낌을 잊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꿈을 향해 달려 나간다면, 어느 순간 자기가 원하는 대학교 캠퍼스에 거닐고 있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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