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빈의 축구 칼럼] K리그의 흥행은 이미 가까워졌다

 

 

이번 6월 2일, 만원 관중이 모인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선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친선경기가 있었다. 이 친선경기에선 손흥민의 득점왕 이후 첫 국대 경기, 네이마르나 티아구 실바같은 스타 플레이어 등의 방한이 겹치면서 매우 큰 흥행을 거뒀다. 그런 결과로 만원 관중은 물론 예매에서부터 74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증거들을 지속해서 배출했다. 제목에서는 K리그의 흥행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 같았는데 필자가 이 친선경기를 언급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 친선경기에서도 K리그가 흥행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일단 대한민국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의 소속팀을 살펴봐야 한다. 당장 대표팀에서 최고 주축이라고 생각되는 선수들은 손흥민이나 황희찬, 황의조 등 해외팀에 소속되어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전으로 나오거나 후보에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자면 대부분의 선수가 K리그 소속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6월 친선경기 기간 소집된 선수들 29명 중 국내파 선수들은 22명이다. 결국 대표팀에 소집된 대부분의 선수가 국내파, 즉 K리거들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대표팀에 K리거들이 많다고 K리그가 흥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K리그의 흥행 방법 중 하나는 바로 K리거들의 임팩트다. 축구에서 임팩트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다. 중요한 경기에서의 득점이나 도움, 개인기 등으로 임팩트를 주게 된다면 그 선수의 인기는 상승하고 다른 경기들에 관심이 당연히 한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에서 K리거가 모두에게 주목받을만한 활약을 보였다면, 당연히 그 관심은 대표팀을 넘어 그 선수의 소속팀에게도 관심이 가게 된다.

 

또 하나의 요소는 경기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브라질 전이 열렸던 곳은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이다. 이 경기장은 대표팀의 주된 경기장이기도 하지만 FC 서울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또한 수원 월드컵, 일명 빅버드라 불리는 이곳 역시 자주 대표팀의 경기가 개최되는 경기장이기도 하지만 수원 삼성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경기장이 중요한 이유는 직접 경기를 본 경기장의 후기가 좋았다면 그 경기장을 다시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번 브라질전을 직관했다. 직관하면서 느꼈던 점은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좌석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움직임 모두를 잘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 전엔 FC 서울의 홈 경기를 많이 관람하면서 이 경기장이 얼마나 시야가 좋은지를 알고 있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역시 마찬가지로 수원 삼성의 홈 경기를 많이 관람하면서 경기장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결국 대표팀의 경기를 통해 경기장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경기장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고 있기에 그 경기장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것 외에도 K리그가 흥행하기 위한 방법들은 많다. 대표팀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이승우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영입이나 팬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팬서비스 등의 이벤트들을 통해 팬들의 니즈를 충족해주는 것들이다. 당장 프로야구나 프로농구에선 팬서비스 논란이 자주 일어나는데, 그것에 비하면 필자가 직접 느낀 K리그의 팬서비스는 굉장하기 때문이다. 시간만 투자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선수와 사진 혹은 사인은 거의 가능하다.

결국 필자가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K리그는 이미 흥행의 길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축구 대표팀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황에서 K리그에 관심이 옮겨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여태까지 그래왔고, 현재도 그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간의 관심이라도 옮겨진다면 K리그는 흥행 가도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시즌 이승우 선수의 활약과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필자가 느낀 점은 K리그가 더 높은 수준, 인기를 누릴 기회가 바로 이번 시즌이라는 생각이다. 이승우가 소속된 수원 FC가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기에, 분명 K리그 연맹에서도 이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K리그는 여태까지 했던 것보단 더 노력해서라도 지금의 인기를 지속할 수 있는 인기로 유지해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