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손’에서 알 수 있는 신기한 생명과학 지식들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손가락을 꺾었을 때 우두둑 소리가 나는 이유에 대하여 다루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기지개를 필 때 몸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특히 손가락에서 '뚜둑'하는 소리가 자주 나곤 하는데, 그 소리는 간단하게 말해 공기가 터지는 소리다. 더 자세히 보자면, 우리의 손가락뼈는 연골이 감싸고 있고, 떨어져 있는 연골과 연골 사이를 관절액(활액)이 메우고 있다. 이 관절액 안에는 기포들이 있는데, 우리가 관절을 꺾을 때 관절액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기포가 터지게 된다. 이때 기포가 터지는 소리가 바로 우리가 듣는 우두둑 소리이다. 이때 손가락이 시원해진다고 느끼는 것은 기포가 터지기 때문이 아니라 인대가 순간적으로 스트레칭이 되면서 뻐근함이 해소되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손가락에서 우두둑 소리가 계속 나면 별로 안 좋아.”라는 말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관절꺾기를 할 경우 관절액에 계속해서 압력이 가해지며 인대가 두꺼워진다. 이에 따라 연골에 내재 되어있던 탄성이 약화 되고, 회복력이 저하되어 염증이 쉽게
2015년 국내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당당하게 꿰찬 책, 지금까지도 읽히며 사랑받고 있는 「미움받을 용기」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책 표지에 쓰여 있는 말)을 담고 있다. "타 자기계발서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호평과 "자연스럽지 않은 결말이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비판보다는 호평을 받는 2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호평을 받는 이유 첫 번째는 「미움받을 용기」가 아들러의 철학을 알려주고자 하는 한 철학자, 그리고 의문과 비판을 섞어 가며 궁금한 점을 때로는 침착하게, 때로는 화를 내며 질문하는 청년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다. 궁금한 점을 직설적으로 질문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캐묻는 동시에 참지 못하고 격렬하게 화를 내기도 하는 인간적이라면 인간적인 면모의 모습이 보이는 청년에게 우리가 쉽게 공감하였고, 철학자의 말을 더 곱씹어 보며 경청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내용이 잘 드러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용기를 가져.”, “네가 지금 불행한 이유는 용기가 없기 때문이야.”,
“알쓸신잡”이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물리학자 정재승 교수는 대중적인 과학 글쓰기를 통해 과학 전도사로 인정받는 젊은 과학자이자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이다. “알쓸신잡”에서 여러 유용한 지식들을 재미있게 풀어준 정재승 교수는 영화, 특히 SF영화를 볼 때 조금 남달랐다. 그는 영화 속에서 과학적인 오류를 찾아내는 것을 즐겼으며, 과학적인 지식을 총동원하여 영화를 분석하기도 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정재승 교수가 직접 언급하기를, 그는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대학 때는 영화 동아리 활동을 했고 학교 신문에 영화평을 정기적으로 기고한 적도 있다고 한다. 덕분에 탄생한 책 「물리학자는 영화에에서 과학을 본다」는 총 3번 출판되었다. 1999년에 출간된 초판, 2002년에 출간된 개정증보판, 그리고 2012년에 출간된 개정 2판이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책은 마지막으로 출판된 개정증보판이다. 이때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에서도 볼 수 있듯 책에서는 투명인간의 삶이 생각만큼 재미있지 않은 과학적 이유, ‘생각하는 컴퓨터’가 인류를 지배할 가능성, 지적인 외계 생명체의 존재와 실제로 그들을 만날 수 있는지의 여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앞으로 소개할 책의 첫 문장인데 이 문장보다도 이 책에서는 다음 문장이 가장 유명하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말이다.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Der Vogel kämpft sich aus dem Ei. Das Ei ist die Welt. Wer geboren werden will, muß eine Welt zerstören. Der Vogel fliegt zu Gott. Der Gott heißt Abraxas.)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담긴 내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다. 「데미안」은 제 1차 세계대전이 진행되고 있던 1916년에 쓰이기 시작하여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19년에 출판되었다. 때문에 수많은 찬사 속에서도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책 속에서의 신비로운 묘사 방식은 전쟁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 동시에 상
『수학으로 힐링하기』라는 제목을 본다면 열에 여덟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책을 내려놓을 것이다. ‘어떻게 이 어렵고 힘든 수학으로 힐링을 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것이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책을 펼쳐보고 훑어보았다면 열에 열은 호기심에 책을 읽어볼 것이다. 『수학으로 힐링하기』에서는 어렵고 복잡한 공식·증명·정리들을 나열한 후 힐링이라 말하는 대신, 그다지 어렵지 않은 수학적인 개념과 함께 우리에게 힘을 주는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이 책은 ‘수와 연산’, ‘방정식과 부등식’, ‘함수와 그래프’, ‘도형과 백터’, ‘집합과 수열,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로 구성된 1부와 '수영 쌤의 힐링톡'이라는 제목의 2부로 구성되어있는데, 그 중 1부의 35번째 챕터에서는 ’극댓값과 극솟값‘이라는 수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새벽은 어둠이 가장 짙을 때 온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저자는 먼저 분노가 쌓여가지만 표현할 방법이 없는 ‘그’에 대해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는 모든 사람들은 각자 인생의 바닥을 경험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옳은 이야기’만을 할 때 얼마나 더 해야 하냐며 소리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모든 과학의 발견에는 양면의 날이 있다’ 라는 말이 책의 뒤표지에 그리고 책의 막바지에 쓰여 있다. 「공기의 연금술」의 저자 토머스 헤이거는 두 가지의 큰 틀을 바탕으로두 과학자와 그들이 발견한 과학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첫 번째 틀은 과학의 모든 발견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의 머리말에 따르자면, 두 번째 틀은‘과학적 이타심이 정치와 권력, 돈, 개인적 욕망과 맞닥뜨렸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고자 하는것이다.이때 ‘두 과학자’는 프리츠 하버(Fritz Haber, 1868~1934)와 카를보슈(Karl Bosch, 1874~1940)라는 과학계의 두 거물을 뜻하고, ‘그들이 발견한 과학’은 인류를 기근의 위험에서 건져낸 암모니아 합성법, 즉 하버·보슈 공정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하버·보슈 공정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역사적인 흐름을 설명하고 있고, 더 나아가 하버·보슈 공정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즉 양면의 날을 동시에 다루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먼저 하버·보슈 공정의 빛에 해당하는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하버·보슈 공정은 그야말로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기근에서 구하고, 크
지금부터 한 권의 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책은 1942년 처음으로 출간되어 75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사랑받고 있는 책이다. 수학이라는 분야에서 고전 필독서로 자리 잡았고, 아인슈타인, 에릭 템플 벨, 베리 머주어를 비롯한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제목에서부터 ‘수학’임을 암시하는 「길 위의 수학자」라는 책이다. 약 20년 동안 롱아일랜드 대학교 수학과 학과장을 지낸저자 ‘릴리어 R. 리버’의 책 「길 위의 수학자」는 수학이라고 하면 일단 피하고 보는 수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매료시킨 것일까? 우선 이 책에서는 절대 ‘수포자’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수학을 포기한 자를 일컬어 ‘수포자’라 부른다. 하지만 「길 위의 수학자」에서는 ‘보통 씨’라 부른다.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보통 씨에게 수학을’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서문에의 마지막 문장에서는 ‘우리가, 수백만 다른 사람과 함께 보통 씨이기 때문이지.’라고 한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는 ‘수포자’가 아닌 ‘보통 씨’임을 드러내고, 호기심을 가지게끔 한다. 이후 수학적인 내용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어렵지 않다. 어느 정도의 계산을 필요로 하는 내용이 나올 때도 있으나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