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연의 역사 칼럼] 미국의 링컨과 민주주의

링컨의 리더십과 미국 민주주의 이념을 지켜낸 대통령

 

 

학교 역사 수업 시간에 유럽에 이어 미국의 역사를 배우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너무도 유명해서 역사를 배우지 않아도 익숙한 인물이며 5달러 지폐 속 링컨의 얼굴은 누구나 아는 모습입니다. 링컨은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으며 그 걸음걸음에 독립전쟁과 노예해방이 있었고 이는 미국을 하나의 연방국으로 유지했으며 민주주의에 반하는 차별을 바로잡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2페이지에 불과한 미국의 건국과 민주주의 수업은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에는 불충분해 보였습니다. 링컨의 업적을 단순하게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이라는 타이틀만 강조되어 배우는 것이 아쉬웠으며 링컨이 왜 존경받는지 미국 민주주의에서 왜 대표적인 인물인지 포괄적인 내용으로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며 현재까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전쟁을 벌여 승리하면서 건국되었습니다. 청교도주의와 개척자들의 모험을 상징하는 프런티어 정신으로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며 민주주의의 이상을 만들어 냅니다.1 그러나 청교도들은 다른 존재들을 부정하고 박해하였으며, 영토의 비약적인 확장을 이룬 프런티어 정신 이면에는 원주민의 핍박과 학살이 존재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청교도주의와 프런티어 정신으로 성장한 미국은 연방국을 이루면서 민주주의의 초석을 만든 나라이지만, 모두에게 평등하고 자유로운 나라는 아니었으며 종교적, 인종별, 성별 등의 차별이 존재했습니다. 신대륙발견은 유럽의 시선이며 그들에겐 축복이지만 원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들이 이룬 찬란한 문화가 짓밟히고 학살당한 침략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독립선언문에 평등과 관련된 권리들을 주장하며 건국되었지만, 노예제는 계속 이어졌고 원주민의 모든 걸 짓밟고 빼앗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백인에 한정된 민주주의였으며 자유와 평등이 모두에게 적용된 것은 아녔습니다.

 

미국의 정신이라 대표하는 프런티어는 과대 포장의 도구로 이용되어 미국을 대국으로 거듭나게 만든 현대적 광고의 문구(copy) 같습니다. 도전하고 개척하여 이뤄냈다던 영토 확장은 결국 침략과 학살을 통해 얻어낸 것인데 이것은 민주주의 사상에서 미국만은 예외임을 스스로 자처한 것이며 제국주의의 횡포를 '개척'과 '도전'이라는 몇 개의 단어들로 탈바꿈되어 포장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국의 프런티어는 지금도 계속되어 미국 사회를 발전적으로 이끄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겉만 잘 포장된 당위성이라 느껴지며 침략과 학살로 피해받은 이들의 보상과 도덕적 책임이 무시되어 왔으므로 미국의 잘못된 욕망이였던 일부 프런티어의 이면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링컨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1861년 미국은 공업이 발달하면서 대도시화를 이룬 북부와 농업 중심의 남부로 나뉘었습니다. 남부의 목화 농업은 생산과 수확에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고 이를 흑인 노예들로 채웠으며 노예들의 삶은 고된 노동과 비인격적 대우로 피폐했지만, 지주들은 노예들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2  노예제가 미국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산업화가 발달한 북부는 숙련된 기술직이 더 많이 필요해지면서 노예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먼저 노예제를 폐지했지만 남부는 목화 농업의 기반인 노예를 잃게 되면 경제에 큰 타격을 받게 되므로 노예제 폐지를 반대하였고 이에 따라 남북 간의 대립이 심화합니다. 노예제가 먼저 시작되었던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은 신분사회였지만 자유와 평등을 상징하는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노예제가 계속 남아 있는 것은 비민주적이며 명백한 시대적 역행이라 생각합니다.

 

노예제 폐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보편적으로는 미국의 링컨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인권만을 중시하여 평생을 바치고 노력해서 영국의 노예제를 폐지한 윌리엄 윌버포스 의원을 존경합니다. 물론 링컨도 노예제 폐지를 단행하면서 미국 역사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정치적인 의도가 드러나 있으므로 인권운동가로 불리는 건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윌버포스는 영국에서 당연하게 여기던 노예들의 비윤리적 대우에 문제의식을 느꼈으며 바로잡기 위해 앞장섰고 일생을 바친 노고는 영국의 노예제 폐지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노예제 폐지 확산을 끌어냈으므로 대단한 인물이며 개인적으로는 링컨보다 노예제 폐지에 있어서는 윌버포스 의원에게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큰 업적에 불구하고 비교적 낮은 인지도가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만 합니다. 노예제 폐지는 한 인물로 단정 지어 떠올리기 보다는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의 희생과 의지가 담겨있고 인권에 대한 생각들이 좋아지면서 바뀐 역사이므로 큰 흐름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인종차별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문제이며 이해와 화합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북부와 남부로 분열된 미국은 서로의 세력을 견제하였으며 북부는 노예제 폐지를 통해 남부의 힘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 했기에 결국 남북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링컨이 이끄는 북부 연방군의 규모가 우세했으나 남부에서 생산하는 면이 필요했던 유럽 국가들이 남부 연합군을 도와주면서 북부 연방군은 위기에 놓입니다. 링컨은 1863년 노예해방을 선포하면서 남북전쟁은 ‘노예를 해방하기 위한다’라는 전쟁 명분을 내세웠고 노예제를 유지하는 남부 연합군을 고립시키고 미국 내 흑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미 노예제를 폐지한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남부 연합군을 지지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노예해방은 정치적, 전략적으로 성공적인 승부수가 되어 북부 연방군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이끌었으며 연방의 분열을 막고 통합된 연방국으로 지켜냈습니다.3  링컨이 노예 해방을 전쟁에 이용했으며 전쟁 후에도 남부의 노예제 폐지 반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적으로만 이용했다고 보는 시각도 다분하지만 링컨의 행보에는 분명히 노예들을 향한 인간애가 있었으며 이를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남부를 존중해 준 것은 연방 탈퇴를 막고 하나의 연방국으로 지켜내기 위한 링컨의 정치적인 면모를 드러낸 장기적인 계획이라 생각합니다. 링컨에 관한 수업은 링컨의 노예해방이 단순히 인권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정치적인 목적만 있었던 것도 아니며 인권과 정치적 목적 두 가지 모두와 하나의 연방국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려던 링컨의 리더십과 의지였음을 배우고 미국이 진정한 민주주의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낸 인물임을 모두 하나로 연결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차별에 대해 포괄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노예제는 링컨의 신념대로 폐지되었지만, 암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후에 아쉽게도 유색인종 차별이 생겨나고 링컨이 꿈꾸던 모두가 평등한 사회는 결국 이뤄지지 못한 채 '차별'은 미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지금까지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제 나름 리더의 덕목을 정의한 문장이 있습니다. '신념이 확고하고 능력과 믿음과 소통을 기반으로 책임까지 수행합니다' 이에 맞는 리더로 우리나라 세종대왕과 정조를 예로 들 수 있지만 링컨 역시 좋은 리더이므로 충분히 사랑받는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링컨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의 이익보다 미국의 미래에 가치를 두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부분입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편에서 돕는 인간적인 마음과 뛰어난 능력으로 정치적인 성과를 보여주며 미국의 성장과 통합에 기여했으니 미국 사람들의 사랑을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정치지도자의 모범사례로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링컨의 단호한 소신과 능력, 리더로서의 유연성을 갖춘 리더십은 위대하다고 생각하며 저는 링컨의 리더십을 본받아 현재 재학 중인 학교에서 전교 부회장으로서 소신과 능력이 있으며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진 리더로 성장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더십의 정석을 보여준 링컨은 게티즈버그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과 원칙을 바로 잡고 알렸으며4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여 강대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였고 노예제 폐지는 ‘차별’과 ‘인권’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시작점을 만들어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흑인들은 계속해서 불평등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마틴 루서 킹과 (노벨평화상 수상) 같은 훌륭한 인권 운동가가 활동하였고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선출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여성 정치가가 활동 중이나 여성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바가 없으므로 미국에서도 꼭 여성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미국은 독립선언문에 명시한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권’, 민주주의의 이념인 ‘자유와 평등’을 지켜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입니다. 우리나라도 단일 민족국가에서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으므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화합과 존중으로 차별 없이 다 함께 공존하는 평등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바른 인식과 법 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각주

1. 인용 https://drenchusa.tistory.com/entry/미국문화의-주류-형성-청교도주의-와-프런티어-정신
2. 인용 중학교 역사1 교과서 p.135 비상
3. 참고 https://blog.naver.com/jakeunji333/222408269406
4. 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51489&cid=47305&categoryId=47305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