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새로운 도전, 우리들의 이현제

 

 

새 학년도 하반기에 접어들어 어느덧 낙엽이 떨어지는 10월이 되었다. 같은 반 친구들과 각 교과 선생님의 취향과 스타일까지 줄줄 꿰고 있을 만큼 학교 생활에 익숙해진 이 시점에도, 이현중 학생들은 새로운 설렘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바로 10월 20일 이현중학교의 전교 축제 ‘이현제’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이현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공연을 앞두고 오디션이 개최됐다. 노래, 댄스, 랩, 밴드 등 30여 팀이 도전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 가운데, 최종 16팀이 선발되었다. 다목적실에서 진행된 오디션은 선생님 다섯 분의 엄중한 심사를 거쳤다. 평소 조용했던 학생들이 반전의 열정 무대를 선보이기도 하고, 장난기가 많은 학생도 진지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였다. 서로의 긴장감에 공감하며 다른 팀의 학생들도 열심히 격려해 주었다. 랩 공연자와 함께 떼창을 하거나, 느린 음악에 맞춰 핸드폰의 플래시를 켜서 흔드는 등 마치 실제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오디션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결과는 다음날 문자로 발표되었다. 종례 시간까지 기다리기에 애가 탄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전화기를 켜서 확인했다. 순식간에 복도는 환호와 비명, 실망과 위로의 소리가 뒤섞였다. 그만큼 도전자들 모두 간절함을 담아 노력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출된 16팀은 이틀 뒤 리허설을 진행했다. 네 분의 선생님의 평가 아래, 학생들은 오디션 때보다 오히려 더 긴장했다. 칭찬과 조언 그리고 신랄한 비판까지, 각자 최고의 공연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새겨들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학생들에게 빵을 나눠 주시며 격려하셨고, 힘든 만큼 “더 잘해야지! 꼭 실력이 늘어서 공연할 거야!”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었다.

 

이현제 공연을 참가한 한 1학년 여학생은, “솔직히 혼자 했으면 포기했을 것 같은데, 같이 하는 거니까 친구들에게 피해가 안 가게 진짜 열심히 노력했어요.” 털어놓았다. 각자의 파트를 정하고 연습 시간을 조율하는 등 곤란한 상황들도 있었지만, 타협점을 찾아 서로 양보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남은 시간은 3일. 이렇듯 이현제는 익숙해진 학교에서 또다시 설레는 도전을 제시하며 학교의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있다. 천여 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자신의 개성과 끼를 터뜨려 보이는 순간, 비로소 ‘나의 이현, 우리들의 축제’가 완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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