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의 청소년 칼럼] 초,중,고 학교 급식에 대한 비판

 

여러분은 초, 중, 고 학생들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급식을 남기는지 아는가? 전국 학교 점심시간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매번 남는 반찬이 얼마나 많은지 그 심각성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 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억지로 먹이려는 경향이 전반적으로 깔렸다. 이제부터 아이들의 입맛과 사회가 부딪히게 된 사실에 관해 서술해보겠다.

 

모두가 예상하다시피 학생들이 급식을 먹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맛이 없으니까. 쌀 한 톨, 밥 한 끼가 아쉬웠던 옛날과는 달리 시대가 바뀌었다. 더는 사람들이 음식에 필사적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회적 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학생들은 맛있는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때문에 아무리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몸에 좋은 음식을 내줘봤자 먹지 않게 된 것이다.

 

한 예를 들자면 '수다 날' 이 무엇인지 다들 알 것이다. 바로 '수요일은 다 먹는 날'의 줄임말이다. 대부분 학교는 매주 수요일에, 전국적으로 남은 반찬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으로 구성된 급식을 준다. 효과는 상당하므로, 평소에 휑하던 급식실 앞에 오랜만에 길게 줄을 서는 날이다. 평소 채소 위주의 한식이었던 급식 메뉴가 양식으로 치우치는 순간 금세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또 양식이 아니더라도, 맛있는 양념의 특별한 고기반찬이나 자주 보지 못한 메뉴가 나오면 수요가 늘어난다.

 

이러한 상황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보다도, 급식 문화가 조금 바뀔 때가 된 것을 보여준다.  밥과 반찬 대신 빵과 음료수로 허기를 달래고, 점심시간에 얼마나 많은 학생이 급식실에 발도 안 들이는지 생각해 보면 메뉴와 맛 개선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건강에 집중하여 ' 양념은 덜 자극적이게, 채소는 많이 ' 가 학생들에겐 전혀 호감을 사지 않는, 어찌 보면 기성세대의 기준에만 맞췄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급식이 싱겁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건강을 위해 줄인 소금이 오히려 아이들의 영양 섭취에 방해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급식을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데 균형 잡힌 메뉴가 대체 무슨 소용일까. 요즘 아이들은 맛없고 건강한 급식보다 맛있고 몸에 좋지 않은 매점 간식을 택한다. 오히려 영양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급식을 학생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한국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정통 한식만 먹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 얼마나 많은 외국 외식 유명 업체가 수입되었는지 셀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왜 학교만은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고 여전히 보수적인 체계를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간을 맞추고 메뉴를 바꾸면서 동시에 한식만 우선시하는 인식을 개선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급식을 만들자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다면 급식을 먹는 이들이 늘어 남은 반찬도 줄이고, 점심을 챙겨 먹어서 영양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 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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