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서현의 사회 칼럼] 서로를 이해하려 한 적이 있는가

 

얼마 전 다리 골절로 인해 수술을 하여 다리가 회복될 때까지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서 모든 곳을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녀야만 했다. 휠체어를 타는 데 크게 불편한 점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매순간 주의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내리막길을 내릴 때도 낙상 사고를 조심해야 했고 엘리베이터에 공간이 충분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기다려야 했다. 제일 불편함을 크게 느꼈던 것은 평소 자주가는 화장실이였다. 평소 장애인 화장실을 보며 '저렇게까지 넓을 필요가 있나?'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휠체어를 타고 사용해보니 터무니없이 좁아 행동에 제약이 굉장히 많고 들어가고 나가는 데도 굉장히 오랜시간이 소요되었다. 다리 수술로 인한 휠체어 사용을 해보고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했던 장애인들의 상황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퇴근길 또는 출근길에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했다. 이로 인해 직장인, 학생 등은 "40분 째 지하철 내에 갇혀있다"라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들은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측과 간담회를 열어 장애인 권리예산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들은 이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시위를 시작하였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며 그들을 비난하고 있다.1

 

그들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인해 불편함을 겪어야 했던 몇몇 시민들은 이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전장연은 사람들의 온라인 공격으로 서버가 다운되고, 한 시민은 전장연 사무실에 가서 "불을 지르겠다"며 위협했다고 전했다. 지하철에 있는 그들의 이동권 시위 게시물도 피해를 입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지할철 이동권 시위를 위를 반대하는 게시글들이 많이 올라오며 이 시위를 막자는 내용도 많다고 전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서울 교통공사 직원이 "시민분들이 그들을 밀어서 내보내고 아니면 승강장까지 못 들어오도록 엘베를 점거하라"며 시위를 제지해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2 

 

이러한 사회 갈등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먼저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위로 인해 생활에 피해를 받은 시민들은 그들의 시위 방방법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들에 대해 부정적 감정이 생겨날 수 있다. 반면 시위를 행하는 장애인들은 그들의 힘든 점을 우리가 귀 기울여듣지 않았기 때문에,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택한 것일 수 있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들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고 장애인에 대한 혐오적 발언. 폭려적 행동들은 정당화될 수 없다. 또 장앤인들도 그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뤄내기 위해서 이와 같은 시위 말고 새로운 방안을 찾아내어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지속해서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1.참고: 전장연, 퇴근길 지하철서 승하차 시위 “40분째 갇혀있다” - 조1.선일보 (chosun.com) 

2.참고: ‘지하철 시위’ 장애인단체에 사이버 공격…혐오를 멈추십시오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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