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고 : 황상보 통신원] 잊지않을게요, 언제까지나

세월호 8주기

올해도 어김없이 4월 19일, 그 날이면 8년 전 있었던 그 참혹한 사건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우리는 그들을 잊어서는 안되며, 다시는 그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시간은 바람처럼 지나가 벌써 세월호 8주기이다. 그들의 시계는 여전히 2014년에 멈추어있는데, 우리의 시계는 점점 더 빨라지고, 그러는 동안 그들에 대한 감각은 서서히 무뎌져갔다.

 

 

 

내 주위만 둘러보아도 그렇다. 8년 전 우리 모두가 느꼈던, 그들을 잃은 슬픔과 애도의 감정은, 코로나 19라는 전국민적 재난에 가려져 이제는 그만 그들을 잊고 보내주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암고등학교는 작년 7주기에도 그랬듯이 올해에도 세월호 8주기에 대한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번 추모행사는 앞서 말한, 우리가 그들의 아픔을 서서히 망각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 의미있는 행사이다.  아침에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노란 리본을 나누어주고 학생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적은 후 나무에 매달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은 각자의 현실에 치어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그들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순간이 되었다.

 

3학년 김00양은 이번 추모행사에 대해서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처음에는 그들에 대한 깊은 애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내 자신의 생활에도 많은 일이 일어났고 어느새부터인가 입시라는 현실에 치이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그들은 내 마음 속에서 점점 이방인이 되어갔다. 그런데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금 그들을 아주 잊고 있었던 내 자신에 대해 반성했고 가끔은 바쁜 현실을 잠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는 연습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1학년 박00군은 "올해 처음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새로 만난 친구, 선생님에 대한 적응도 해야하고 중학교 때 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 공부도 적응해야해서 굉장히 긴장하면서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4월 19일이라는 날짜를 보면서도 '세월호'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세월호에 대해서 망각하고 있었어요.  이번 추모행사를 통해 그런 자신에 대해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이번 행사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을 다시 생각해보게 할 만큼 뜻깊은 행사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는 그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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