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의 사회/교육 칼럼] 공부, 청소년 수면 부족의 주원인

 

고등학교에서의 또 한 번의 시험이 얼마 전 막을 내렸다. 시험 기간 동안 학교에 가면 수면 부족인 상태인 친구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 수면 부족의 원인을 물어보면 '공부'라고 답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의 건강 및 생활 습관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18분으로 OECD 청소년 평균 수면 시간인 8시간 22분보다 약 1시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중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21분, 한국 고등학생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3분으로 미국 수면 재단의 권장 10대 청소년 수면 시간인 8시간~10시간과 비교해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1 잠이 부족한 이유에서 가장 많은 비율인 62.9%의 응답자가 공부라고 답했고 인터넷 이용, 학원 및 과외, 채팅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한국 청소년들은 도대체 왜 공부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이다. 한국 고등학교의 성적 채점 시스템은 상대평가로 같은 집단에 있는 구성원들과 위치를 비교해 학력을 평가한다. 상대평가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위치를 직시할 수 있게 해주어 학업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며 교사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견이 포함되지 않아 객관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학생에게 같은 시간 내에 비슷한 환경에서의 구성원보다 더 좋은 성적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을 주어 같은 시간 동안 잠을 자는 대신 공부하는 선택을 하게 한다. 실제로 필자는 친구들이 자신이 잠을 자면 그 시간 동안 공부하는 학생에게 밀려 성적이 떨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가진 모습을 여러 번 봤었다. 그들은 자신의 결과가 저번보다 나빠질 것 같다는 불안에 휩싸여 시험 기간 내내 줄곧 밤을 새웠고 수면 부족인 상태로 시험을 보곤 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의 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학벌을 매우 중시하며 학생들은 이를 인식해 대학입시를 위해 공부한다. 학생을 일렬로 줄 세우고 또한 대학을 일렬로 줄 세워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을 중요시하는 우리의 사회는 학생들이 자신이 어느 곳에서도 상위에 존재하지 않으면 불행한 미래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남들과 더 위에 위치해야 함을 인식한 학생들은 입시를 위해 공부에 더 좋은 요소들을 중요시하게 되었고 학생들은 잠을 자는 시간을 줄여 공부에 더 좋은 요소들을 투입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이는 잠을 자는 대신 자율 학습하거나 학원 혹은 과외 수업을 들어 공부 능력을 더 향상하려는 학생이 많은 현대 사회의 모습을 통해 드러난다. 

 

한국 사회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청소년의 수면 부족은 우리의 교육시스템과 사회의 분위기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건강 악화, 뇌 기능 저하, 작업 효율성 감소 등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수면 부족의 근원이 우리 삶의 뿌리인 사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의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올 우리의 앞날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청소년은 미래의 일상을 형성하고 만들어 갈 존재들로 그들에게는 과거의 사회라고 할 수도 있는 지금의 사회에서 그들이 성공적으로 존재하는 것보다 그들이 건강하게 존재하여 앞날을 개척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www.nypi.re.kr/brdthm/boardthmView.do?brd_id=BDIDX_3950S9Zxu479wsAn897rT7&cont_idx=7&menu_nix=OjHmwxcv&edomweivg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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