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주의 환경 칼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환경에 대한 경각심

 

 

2022년 환경부 우수환경 도서로 선정된 니콜라 펜폴드의 「리와일드」는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기 위해 배양된 진드기를 확산 시키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인간과 자연은 분리된다. 50년이 지난 후 자연은 스스로 자생하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인간 역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 소중함을 깨닫는 이야기이다.  공교롭게도 이 책은 세상 밖으로 나오자마자 코로나19가 시작되었고 우리의 미래를 예상하게 만드는 서적이 되었다. 우리 역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장을 비롯한 모든 경제 활동은 멈췄고 동시에 자연은 자력으로 회복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 우리들은 자연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했다. 아니, 알고자 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가끔씩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기사를 볼 때마다 자연을 보호하자는 의미 없는 다짐만을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외출 횟수가 반강제적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을 때 역설적이게도 자연은 살아나고 있었다. 멸종한 줄로만 알았던 마젠타 물총새는 130년 만에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내었다. 또 멸종 위기 등급을 판정 받았던 갠지스강 돌고래가 도시 근처에서 발견되었다.1 이를 본 많은 환경운동가들은 사람들의 외출 횟수가 급감하면서 대기와 수질 오염 등환경 오염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연은 뛰어난 재생력으로 우리를 놀라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자연으로부터 받는 다양한 혜택을 항상 자각하지 못하며 살아왔다. 주변을 둘러보자. 음식, 의료품, 화장품 등 우리가 이용하는 모든 물건들을 보면 자연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심지어 현대 문명의 상징이자 시초였던 콘크리트 건물들을 이루는 시멘트는 산호 껍데기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석유도 마찬가지로 식물과 같은 물질들이 해저에서 오랫동안 퇴적되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들처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생태계 서비스라고 한다. 이 생태계 서비스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공급해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항생제인 페니실린의 주원료는 푸른 곰팡이이다. 또한 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택솔은 미국산 주목나무껍질에서 추출되어 항암제로 사용되고 있다.2

 

그리고 생태계 서비스는 우리에게 미치는 기후, 환경 변화에  많은 요소들을 조절한다. 우리가 막을 수 없는 해일, 태풍, 지진과 같은 큰 자연재앙들을 모두 자연이 조절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산사태가 일어났을 때 나무들이 뿌리를 단단히 깊게 내려 토사 등이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 주어 피해를 감소화 시켜준다. 숲 속 식물의 광합성 작용은 지구의 온도를 식히는 데 도움을 주고 숲 속 동물의 생태계를 유지 시켜주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들을 조절해 준다.

 

이처럼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들을 주지만 우리는 그에 대한 움직임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오직 우리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 이후 한동안 중단된 산업 활동이 자연의 자가 회복력을 보면 우리는 여전히 자연에 대해 잘 안다 자부하지만 어쩌면 아직도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연에 대한 경각심이 생겼다면 이를 계기로 이제는 지속적인 관심과 환경보호에 대한 끊임없는 감시와 제재가 필요할 때이다.

 

 

참고

1. 환경산업기술원 공식블로그 https://blog.naver.com/lovekeiti/222537973516

2.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99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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