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서의 독서 칼럼]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얼마 전에 류승연 작가의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류승완 작가는 실제로 지적장애인 아들을 둔 엄마이다. 그리고 그런 아들과 함께 겪은 일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장애인 차별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는 매우 다양한 장애인들이 살고 있다.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 지적 장애인 등 장애의 종류도 매우 많고, 같은 시각 장애인이더라도 개인마다 보이는 정도가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장애인들을 우리는 '장애'라는 두 글자에 가두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이 현상을 대상화라고 부르고 나는 대상화가 장애인 차별에 있어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장애인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도움 없이 행동할 수 있고, 마음대로 도움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상화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나는 여기서 미디어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방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본 적이 있는가? 해당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자폐를 가진 변호사이다. 자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동료 변호사에게 차별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변호사의 역할을 잘 해내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사람들은 자폐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깰 수 있어서 좋았다. 이처럼 미디어를 통해 장애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안 좋은 인식들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미디어를 통해 장애를 왜곡하거나 장애인의 삶을 고난에 초점 맞추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장애인 차별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미디어는 장애를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개인의 특성으로 받아들이고 나타내야 한다. 

 

차별을 없애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어쩌면 차별의 반대말은 익숙함일지도 모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아직까지도 서로가 낯설다. 그래서 장애인을 거리에서 봤을때 노골적으로 바라보거나, 웃거나, 혹은 장애인을 따라한다. 책에서 작가는 자신의 장애인 아들이 일상에서 당연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여기에 있어서 지속적인 노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애라는 두 글자 안에 갇혀 집에 숨어버리는 것이 아닌 그들을 포용하는 세상 밖으로 자주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장애인을 위한 학교, 운동센터, 놀이터 등의 시설을 더욱 많이 만들어야 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입장을 거부하는 가게들을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장애는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우리나라 전체 등록 장애인 수는 전체 인구 대비 5.1%이며, 이것은 절대 작은 숫자가 아니다.1 또한 장애인 10명 중 9명은 후천적 장애인이다.2 이러한 점들을 인지하고, 장애에 대한 낯선 시선과 인식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사람들의 인식을 깨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그런 인식을 이겨내야 하는 장애인 일 것이다. 하루빨리 장애인 차별이 없어지기를 소망한다.

 

각주

1.참고: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9793
2.참고: https://m.khan.co.kr/national/health-welfare/article/201804191445001#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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