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현의 의료/심리 칼럼] 세포 융합 기술이란

세계 인구의 빠른 증가에 따른 다양한 세계 이슈들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 이에 따른 지구 온난화 등 많은 문제를 알고 있겠지만 인구 증가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바로 식량 부족이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식량 소비가 늘어나는 것뿐만이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라 병충해가 많아지며 재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현재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생명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생명 기술은 다양한 원인으로 파괴되어 가는 환경 속, 사라지는 동물, 식물들을 살리고 발전시켜 동식물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오늘날 핵 이식 기술, 유전자 재조합 기술, 세포 융합 기술, 조직 배양 기술 등 동,식물을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시키는 기술이 있으며 이중 대표적으로는 세포 융합 기술이 있다. 세포 융합 기술은 서로 다른 세포를 융합하여 두 성질을 모두 가지는 하나의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기술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포 융합 기술의 과정은 무엇일까? 세포 융합 기술은 식물과 동물에서 방법이 약간 다른데, 식물 세포는 세포벽을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식물 세포는 효소를 이용하여 세포벽을 제거한 후, 융합제로 처리하여 두 세포를 하나로 융합한다. 융합된 식물 세포는 다시 세포벽이 재생되며, 이것을 배양하면 두 식물의 형질을 모두 갖춘 식물이 된다. 세포벽이 없는 동물 세포도 식물 세포처럼 융합할 수 있으나, 두 동물을 합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동물세포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동물 세포는 세포벽이 없어 식물 세포보다 간단히 융합할 수 있지만, 융합하는 두 생물의 형질이 어느 정도 유사해야 한다. 

 

 

뿌리를 이용하는 감자와 줄기에 달린 열매를 이용하는 토마토를 합쳐 줄기와 뿌리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포마토’가 현재 사례로는 대표적이다. 세포 융합의 사례는 다른 것도 많다. 줄기와 뿌리를 사용하는 기술로 포마토뿐만 아니라 가지와 고추, 무와 배추를 합한 것도 있으며 물질의 성질을 바꾸는 오렌지 맛 감귤이 등장하기도 했다. 식물이 아닌 동물에도 세포 융합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동물 세포 융합 기술은 단클론 항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이는 질병 진단과 암 치료 등에 쓰인다. 

 

반면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세포 융합 기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의견도 있다. 세포 융합 기술이 더욱 더 발전하고 많은 분야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생명에 대한 존중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따라서, 생명 기술을 이용할 때에는 언제나 생명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을 이용할 능력이 있다고 해서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생물을 만들어내 동물들을 고통받게 해서는 안 되며, 동물끼리의 세포 융합 기술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검증된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또한, 인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만으로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무작정 찍어내는 등의 행위는 없어야 한다. 이러한 가치가 지켜질 때, 생명 기술을 빛을 발할 것이다. 

 

적절한 상황에 이용되는 세포 융합 기술은 생명체를 발전시키고, 더 효율적인 재배를 가능케 할 뿐더러 동물에게는 스스로 가질 수 없는 항체를 가지게 해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게 해준다. 미래, 다른 기술과 융합하여 더욱 발전하고 나아질 세포 융합 기술은 동물과 식물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식물의 세포 융합을 통해 더 효율이 좋은 식물을 만들어 인간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동물의 세포 융합을 통해서는 질병 진단과 암 치료에 이용되는 항체를 생산해 인간의 건강한 삶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발전하는 생명 기술을 통해 사람들은 더 많은 종류의 생물을 경험할 수 있고, 더 다채로운 삶을 살게 하는 생명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 중이다. 이러한 세포 융합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미래 과학 기술을 탐구하며 과학 기술의 발전에 기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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