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포중] 5년만에 열린 학교 축제

 

2023년 10월 20일, 망포중학교에서는 망포제가 열렸다. 망포제는 망포중학교 축제의 이름이다. 이번 망포제는 제11회 망포제로, 코로나 이후 처음 개최됐다. 5년 만에 열린 축제이다 보니 학생은 물론 선생님조차도 망포제를 겪어보시지 못한 분이 많았다. 필자도 학교 축제라는 것을 처음 해봐서 낯설기도 하고 준비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했다. 망포제는 외부인 출입은 불가하고 학생들과 교사들만 참여가 가능한 축제이다.

축제는 크게 체험 마당과 공연 마당, 그리고 전시 마당으로 나뉘었다. 체험 마당은 반마다 색다른 부스를 꾸리는 것이다. 축제 며칠 전부터 반 학생들끼리 의논하고 협의하여 어떤 부스를 꾸릴 것인지 정했다. 그리고 체험 마당 활동 시간 중에는 다른 부스를 방문하여 그 부스 활동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그렇게 8개 이상의 반을 체험하고 도장을 받으면, 볼펜과 추첨에 당첨될 기회를 얻는다. 그 도장이 찍힌 종이를 상자에 넣으면 그다음 주에 학생회장과 부회장, 교장 선생님이 학년당 10명을 무작위로 뽑아서 상품을 지급한다.

다음으로 전시마당은 1년 동안 학생들이 학습해 온 결과물을 선생님들이 복도에 개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전시 마당을 관람하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학생들은 복도를 오가며 전시물을 구경했다.

공연 마당 같은 경우, 오전에는 1학년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장기 자랑 및 발표를 진행했다. 오케스트라, 춤, 가야금, 치어리딩, 노래 등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었다. ESG 경영이나 탄소중립과 같이, 1년 동안 학습해 온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시간에 2, 3학년 학생들은 체험 마당 시간을 가져 각 반에서 부스를 운영하거나 다른 반 부스 체험을 했다. 2학년의 경우, '탄소중립'이라는 부스 활동의 컨셉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2학년생들은 그 컨셉에 맞춰서 '재활용 화분 만들기', '에코 놀이동산' 등 탄소중립과 관련된 주제로 부스 활동을 꾸몄다.

그 뒤 점심시간에는 운동장에서 '주먹이 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주먹이 운다'는 자신이 서운한 게 있는 사람을 공개적으로 불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학생회장은 음악 선생님을 불러내 서운했던 점을 얘기하고 화해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서는 2, 3학년 학생들이 체육관에 다 같이 모였다. 아무래도 600명이 넘는 학생이 한꺼번에 모이다 보니 체육관이 좀 비좁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뒤편에 앉은 친구들은 공연이 잘 안 보였을 수 있다. 그래도 모두 공연 마당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축제가 끝나고 몇몇 학생들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가야금 공연을 했던 김모 양에게 망포제를 끝낸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공연 대기 시간이 길고, 계속 바닥에 앉아있어서 힘들었습니다. 가야금 연주 때문에 손가락도 많이 아파요."라고 답했다. 2학년생 최모 양은 "코로나 이후 처음 하는 축제라 기대돼서 체험 마당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부스를 준비할 때 반 친구들이 다 같이 협동하니까 수월했어요. 공연 마당에서 탄소중립에 관해 얘기한 발표도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망포제는 부스 정리 정돈을 끝으로 잘 마무리되었으며, 학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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