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서의 딴지 칼럼] 포켓몬 띠부띠부씰 이야기

포켓몬, 피카츄, 귀여운, 캐릭터, 만화

 

포켓몬스터가 유행이다. 더 정확히 포켓몬 빵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 스터커 모으기가 전국적으로 큰 유행이 되어 뉴스에 나오고, 카페나 인스타에 자주 올라온다. 그런데 다들 띠부띠부씰 뜻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바로 띠고 부치고 띠고 부치는 씰이라는 건데, 유행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다. 유행이 아니라 평상시에 몇몇 무개념은 나오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1,200원 파는 빵 한 봉지를 기본 3,000원에 팔고, 빵을 빼고 스티커만 5,000원에 거래하기도 하며, 희소성이 있고 인기 있는 캐릭터는 몇만 원에도 거래가 되니 문제다. 관심도 없던 나 역시 제대로 애니메이션을 본 적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쏟아지는 정보 속에 이미 빵 종류가 7가지가 되고 10개 정도의 캐릭터 이름을 알게 되었다.

 

지난주 주말 친구랑 학원 수업 끝나고 혹시나 편의점에 포켓몬 빵이 들어오지 않았을까? 가 보기로 했다. 만약 있다면 친구에게 다 주기로 하고 갔는데 딱 한봉지가 있다고 했다. 너무 기뻐하는 친구를 보니 나까지 행복했다. 하지만 이런 우연 속 행운이 아무에게나 오는게 아니라는 걸 안다. 다른 친구들은 너무나 부러워 했고, 다음에 또 가서 나오면 자기에게 꼭 주라고 강요 아닌 부탁까지 들었다. 부담스러움을 느끼며 동시에 갑자기 나까지 순간 포켓몬 스티커가 간절하게 필요 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유행을 만드는 거구나 깨닳았다.

 

이렇게 유행을 좇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행복이라는 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자기만의 기준도 있고, 남이 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포켓몬 띠부씰이 솔직히 자신에게 무슨 이득이 될 것일까? 친구들과의 얘깃거리나 추억을 만들기가 꼭 이렇게 상업적으로 망가진 빵으로 곱씹으며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SNS에도 올라오고 그래서 없던 관심도 생기고 설령 무분별하게 유행을 좇는 게 아니라고 스스로 굳게 믿어도 한 번쯤은 포켓몬 스티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면 좋겠다. 예컨대 피카츄를 보면 너무 행복해서 세상을 다 주고 싶고, 삶의 여한이 없는지? 진정으로 원하는지? 물어보면 답은 아닐 거라고 확신한다. 그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근 마켓 등 그렇게 팔아서 뭐 얼마나 번다고 그런 이득을 취하는지 진짜 이해할 수가 없다. 분명히 좋지 않은 행위이다.

 

이런 작은 일에 너무 많은 것을 부여한다면 정작 큰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유행이 올 것이다. 유행이 올 때 마다 우르르 따라 할 것인가? 무엇이든 냄비 근성이란 말을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유행보다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을 챙기며 오늘을 살아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의 기준과 감사하는 마음만은 잊지 않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그러면 띠부띠부 씰을 갖지 못해 슬프고, 웃돈을 줘가며 거래하지 않게 될 것이며 빵만 먹고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사라질 거라 생각한다. 정말 원하는 사람이 정가를 주고 사고 행복과 재미를 얻게 되기를 진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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