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초 : 신태웅 통신원] 뭐든지 해결해주는 솔로몬의 상자

고양시 양일초등학교 6학년 5반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보다 더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고 한다. 바로 솔로몬의 상자 오픈시간이다. 지난 3월 새 학기부터 교실 뒤편에 마련된 작은 상자에는 반 학생들이 무기명으로 어떤 의견이든 써서 넣을 수 있다. 그리고 투명상자에 종이가 어느 정도 쌓이면 선생님과 학생들의 동의하에 상자를 개봉하게 된다.

 

 

'솔로몬의 상자'라고 불리는 이 상자는 학기초 학급반장의 선거 공약으로 시작된 제도로, 이스라엘의 왕이자 '지혜의 상징'인 솔로몬의 이름에서 따온 것처럼 반 학생들의 지혜를 모아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상자에 적힌 내용 중에는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에 관한 내용을 비롯한 학원 과제가 많아서 힘들다는 내용, 담임선생님에 관한 사적인 질문(선생님은 왜 매일 같은 옷만 입나요? 선생님 너무 잘생겼어요 등), 반에서 어떤 활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의 사항 등 매주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고 한다. 

 

홍승기 학생 (양일초 6학년 5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을지 은근히 기대되고, 선생님과 쪽지를 읽으면서 친구들과 함께 고민거리를 해결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라고 한다.  입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정규 과목으로 편성된 교과과목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소통의 시간이야말로 꼭 필요한 시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용진 선생님 (양일초 6학년 5반 담임)은 코로나로 지친 학생들을 위해  솔로몬 상자 안에 제시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수업 후 남는 시간에 하는 마피아 게임, 친구간 마니토 제도 등,학생들의 요청이 있었던 내용들은 즉시 실행해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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