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현의 예술 칼럼] 대중이 예술의 척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작품 하나로 수십억의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을 작품 경매시장에서 지지 않고 값을 부른다. 이후에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술작품 투자(아트테크)‘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사람들은 사간이 흐름에 따라 가치가 상승할 때나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검증받았을 때 미술작품에 투자한다. 사업에 투자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렇다면 미술이 사업으로써 여겨지고 있다는 뜻인데 우리는 예술의 상업화가 이대로 괜찮은지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술의 상업화는 예술작품을 상품처럼 매매하여 이윤을 얻는 것이다. 이는 앤디 워홀이 예술의 상업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을 ‘사업 미술가’라 소개하고 자신의 작업장을 ‘공장’이라고 칭하면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소개될 당시에는 상업적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자본주의에 익숙한 대중들이 상업적인 예술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당연하게 고가의 작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거래하여 큰돈을 번 사람을 부러워한다.

 

물론 고가에 거래되는 작품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거나 화가의 명성이 뛰어나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유명인이 가졌던 작품, 부정적인 이슈를 끌었던 작품이 몇십억, 심지어는 몇백억 대에 거래되기도 한다. 유명인들의 파급력으로 예술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지는 않은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정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작품들도 많은데 이는 인간성을 황폐화를 야기한다. 예술의 상업화를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인다면 예술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어 획일화될 수밖에 없다.

 

예술이 획일화되면 왜 안될까?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엔 다양한 작가들과 사조들이 있었지만 예술이 획일화되면 이런 다양한 예술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술이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간 또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없다. 그리고 한번 획일화된 예술을 다시 다양하게 되돌리는 것은 아주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예술로 힐링해왔으나 단순히 상품으로 여겨지는 예술에게서는 그럴 수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 예술로 둘러싸여 있기에 예술의 획일화는 생각을 넘어 세상의 획일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이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 예술의 다양성 보존은 상상이상으로 중요하다.

 

예술로 수익을 얻는 것이 화가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다른 작품을 만들기 위한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작품을 사려는 대중이 예술의 ‘척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던 예술인가? 고가에 예술품이 팔렸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잘 생각해 보자.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다. 그러나 비싼 예술품이라고 해서 귀중한 가치를 지녔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중들에 의해 휘둘리는 예술은 아름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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