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의 사회 칼럼] 늘어가는 키오스크 매장, 과연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일까

 

 

얼마 전, 엄마와 한 카페에 갔다가 키오스크를 사용해 주문하기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 체인점 패스트푸드점에서 보았던 키오스크와는 다르게 디자인되어 있고 터치가 인식도 잘 안되어 처음 사용하던 나와 엄마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려 키오스크를 통하여 주문할 수 있었다. 키오스크는 소비자들이 메뉴에 대해 쉽게 인지하고 복잡한 주문을 단순하게 정리해 볼 수 있도록 하며 설치되었다. 하지만 과연 키오스크가 소비자들에게 편리함만을 줄까?

 

보통의 키오스크들은 사용자들이 화면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주 사용법이다. 따라서 보는 것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이나 화면의 높은 부분을 선택하기 어려운 휠체어 사용자, 어린이 등은 키오스크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의 편의를 위하여 노약자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키오스크 외에도 계속 반복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노약자들은 점점 소외될 것이다. 

 

키오스크 또한 하나의 디지털 기기로 디지털 불평등을 겪는 중장년층, 노년층은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엄마의 경우 태블릿,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을 사용하며 상대적으로 친숙하게 활용한다. 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의 메뉴판, 결제 창구와 짧은 제한 시간을 마주하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키오스크 주문을 할 수 없었다. 이 또한 통신의 발달로 소외된 중장년층, 노년층들을 사회에서 더 고립시키는 것으로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우리 사회는 기술 발전에 적응된 사람들만의 사회로 만들어질 것이다. 

 

상점에서 사용되는 키오스크의 대부분은 현금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키오스크 사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카드를 지니거나 앱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신용적인 문제, 분실, 연령 등의 이유로 카드가 없는 사람들은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또한 현금으로 주로 결제하는 사람들을 사회에서 소외시키며 소비자들은 선택이라고 여겨졌던 카드나 앱카드를 필수적으로 소유하게 될 것이다. 

 

키오스크는 젊은 층과 복잡한 주문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편리함을 주지만 그 외에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불편함을 준다. 우리 사회가 더불어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의 편의를 고려해 현재 생기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고쳐 나가야 한다. 키오스크 사용 매장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의 키오스크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빠르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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