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령의 사회 칼럼] 예뻐지면 안되나요

 

 

요즘 쌍꺼풀 수술은 성형 수술의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성형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90퍼센트, 남성의 80퍼센트는 외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외모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도 60퍼센트가 넘는다.1 이처럼 많은 사람이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쓴다. 여성들에게 결혼을 위해 성형을 해야 한다면 절반이 넘는 사람이 성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많다. 성형해서 예뻐진 사람들을 '강남미인'이라고 부르는 은어도 생겼다. 또한 연예인이나 아이돌이 성형했다는 이야기가 떠돌면 그에 대한 무수한 악플이 쏟아진다. 왜 사람들은 그렇게 미를 추구하면서도, 아름다워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택한 사람들을 욕하는 것일까?

 

우선 왜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이토록 심각하게 추구하게 되었을까? 한국은 외모지상주의가 심한 나라 중 하나이다. 오죽하면 한국에서는 예쁘거나 공부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할까. 이런 인식이 뿌리박히게 된 건 어릴 때부터 다양하게 접해온 매체에서 외모지상주의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악역이나 바보 같은 역할 등 부정적인 역할은 대부분 못생긴 얼굴로 그려지고, 주인공이나 착한 사람은 대부분 잘생기고 예쁜 얼굴로 그려지곤 한다. 또한 아이돌, 연예인 등 잘생기고, 예쁘고, 마른 사람들만 대중 매체 속에서 좋은 대접을 해주니 미에 대한 갈망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아름답거나 예쁜 사람들을 보면 동경이 느껴지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본능이다. 그러기에 사람을 판단하는 요소에 외모가 절대 빠지지 않는다. 연애할 때도, 친구를 새로 사귈 때도 겉모습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정한 '아름다움의 기준'에 드는 사람과 들지 못 한 사람 간에 분리와 차별이 심해지면서 점점 갈등이 커진 것이다.

 

이러한 갈등은 차별을 빚었고 일명 '얼평', '몸평' 이라고 하는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자신의 외모보다 잘난 사람과 비교당하고, 그게 이미 외모가 출중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비교 대상에 해당한다. 남들보다 못났다는 걸로는 비교당하기는 싫을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모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그들 중 자기 외모를 더 확실하게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성형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도 나름대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돈을 모아서 한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을 한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칭찬뿐만이 아니다. 못생겼으면 못생겼다고, 못생겨서 성형했더니 성형했다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남들이 원하는 기준에 맞추어져도 여전히 자연을 고집하는 그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로 결국 자연적으로 전형적인 미인으로 태어난 사람들만 '예쁜 사람'으로 인정된다. 

 

성형이든, 교정이든, 화장이든 다 자신이 선택해서 한 일이고, 자기 외모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한 행동이다. 그 누구에게도 그들에게 비난할 이유가 없다. 상대를 외모로만 판단할 것이 아닌 온전한 상대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다.

 

각주

1. 인용: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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