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문고] 광문고에서 느끼는 스포츠의 감동

 

 

 

광문고등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운 뜨거운 열기와 지축을 흔드는 함성이 가을 단풍만큼이나 붉게 타올랐던 10월이었다. 1학년과 2학년이 모두 참가하는 반 대항 축구대회가 그 서막을 열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마다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쏟아져나와 작은 공 하나를 두고 땀 내며 경기했다.

 

9월 20일에 1, 2학년 각 반의 대표가 점심시간 체육관에 모여 대진표를 추첨했고, 중간고사와 길었던 추석 연휴를 끝내고 10월이 시작되는 날부터 축구대회가 시작되었다. 1학년의 경기가 10월 5일에 먼저 시작되었고, 2학년은 10월 24일부터 차례로 진행되었다. 또한, 2학년 축구 시합의 심판은 3학년 축구부 1명, 2학년 축구부 2명, 1학년 축구 시합의 심판은 2학년 축구부 1명, 1학년 축구부 2명으로 구성되어 경기마다 총 세 명이 공정하게 봐주었다. 

 

경기의 규칙은 일반 축구 경기와 조금 다르다. 경기 시간은 전반이나 후반전의 구분 없이 총 21분이다. 각 반 여학생 대표 11명이 먼저 7분을 경기한 후, 휴식 시간 없이 남학생 11명이 14분 동안 경기를 한다. 양 팀이 시간 내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면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때 승부차기는 각반 여학생 1명과 남학생 2명이 번갈아 공을 찬다. 그리고 결과를 합산해 득점이 많은 팀이 승리하게 된다. 드물지만 만약 이때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남학생 2명, 여학생 1명 순서로 각 반이 번갈아 공을 차 승부를 내며, 이때부터는 합산이 아니라 승부가 나면 바로 경기가 끝나게 된다.

 

첫 경기에서 이기고,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11반 장○○ 학생은 “매일 책상에 앉아 있다 보니 10분도 안 되는 경기를 뛰어다니는 게 쉽지 않았다. 체력을 좀 더 길러 다음 경기에서는 골 맛을 보고 싶고, 꼭 우리 반이 2학년 우승 반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라고 첫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광문고등학교는 매년 반 대항 스포츠 경기 대회를 실시했다. 경기 시즌이 될 때마다 학생들은 귀찮아하면서도 금세 경기에 몰입하곤 했다. 스포츠는 교실 안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하나의 팀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 반을 위해 각자 한 발 더 달리고, 누가 골을 넣던 함께 환호하고 기뻐했다. 패배한 팀도 누구를 탓하지 않고 함께 달린 순간의 즐거움과 아쉬움을 함께 나누며 좀 더 끈끈한 우정을 다졌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의 한 장을 빼곡히 채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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