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낙화’는 시인들에게 참 매력적인 소재였던 것 같다. 제재로써 뿐만 아니라 시의 제목으로까지 차용한 시인이 둘이나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조지훈과 이형기는 모두 낙화를 제재로 낙화라는 시를 썼다. 그러나 같은 낙화를 보고 두 사람이 남긴 감정은 사뭇 다르다. 오늘은 낙화라는 주제를 다른 두 시인의 관점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우선, 조지훈은 낙화에서 느끼는 슬픔을 주제로 시를 썼다. 낙화를 생명의 소멸이라고 보고 거기에서 오는 상실감을 표현한 것이다. 시 속에서 화자는 낙화 장면을 바라보며 아름다움, 즉 꽃이 사라지는 서글픔을 정돈된 어조로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는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라는 구절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또한,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이라는 구절에서도 낙화를 슬퍼하는 화자의 마음을 느낄
며칠 전인 8월 15일은 우리 조국이 광복을 얻은 날이다. 친일 청산 문제를 두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과 국민의 분열을 일으키는 일이라는 입장이 대립하는 일도 있었다. 지금도 의견이 분분한데, 당시에는 일제의 강점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달랐을까. 오늘은 일제강점기 당시 같은 문학인이었지만 강점에 대해 전혀 다른 태도를 가졌던 두 사람의 작품을 비교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알아보자. 우리 민족의 아픈 기억인 일제 강점기 시기에도 많은 문학 작품이 발표되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발표된 작품 중 시만을 논하자면, 크게 친일시와 저항시로 나눌 수 있다. 이육사는 대표적인 저항시를 쓴 시인이지만, 서정주는 친일시를 많이 썼다. 오늘은 이처럼 대조적인 작품 세계를 펼친 서정주와 이육사의 시 한 개씩을 대조하고, 그들의 이러한 작품 활동이 후대 그 둘의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자. 1. 서정주의 마쓰이 오장 송가 아아 레이테만은 어데런가 언덕도 산도 뵈이지 않는 구름만이 둥둥둥 떠서 다니는 몇천 길의 바다런가 아아 레이테만은 여기서 몇만 리런가......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아득한 파도소리...... 우
요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통된 고민이 하나 보인다. 바로 목표가 없어서 고민이라는 질문이다. 진로를 일찍 정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친구들을 볼 때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마치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기분. 내가 '오발탄'이 되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인터넷의 글들을 보면 이것이 내 친구에게만 국한된 고민이 아니라 우리 세대의 공통적인 고민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 '오발탄'이라는 제목의 소설이 있다. 이 소설 속에서 자신을'오발탄'이라고 여기는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을 얻어 보자. 오발탄은 이범선이 쓴, 6.25 전쟁 이후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소설이다. 전쟁 후 황폐화라는 절망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삶의 태도를 찾을 수 있다. 나는 먼저 철호의 삶의 태도에 초점을 맞추어 보겠다. 오발탄의 주인공인 철호는 평생을 양심을 지키며 살아왔으나 힘든 현실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전쟁 후 자신의 삶은 나일론 양말 하나 사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어머니는 고향을 그리워하다 정신이 온전치 않게 되었으며, 아내는 임신 중이다. 게다가남동생은 복
최근,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에 업로드되었던 콘텐츠인 ‘가짜사나이’가 한 달 만에 약 4천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많은 관심 속에 1기를 종료했다. ‘가짜사나이’는 스트리머들이 전직 특수부대 UDT 출신의 교관들에게 4박 5일간 군대 훈련을 받는 콘텐츠이다. ‘가짜사나이’가 종료된 이후에도 출연자의 리뷰 영상이 유튜브 인기동영상 1, 2, 3위를 모두 차지하고, 교육대장 역할의 이근 대위가 출연했던 과거 영상 조회수가 급부상하는 등 ‘가짜사나이 열풍’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가짜사나이’에 선임 교관 역할로 출연했던 에이전트H의 개인 채널 ‘미션 파서블’ 역시 콘텐츠 이후 구독자 수가 급격히 늘어 현재 약 58만 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가짜사나이’ 열풍 속 지금도 나라를 지키고 있는 ‘진짜’ 군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처우가 어느 수준인지 알아보자. 우선, ‘미션 파서블’ 채널의 소말리아 청해 부대 파병 관련 영상을 보자. 영상 속에서, 당시 기본 월급 150만 원에 파병 수당 150만 원을 더하여 300만 원을 받았지만 미군들은 파병, 고공, 잠수, 위험, 폭파 수당 등이 중복이 되어 2천만 원 넘게 받았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