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다은의 사회 칼럼] 가짜사나이 열풍, '진짜' 군인은

 

 

최근,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에 업로드되었던 콘텐츠인 ‘가짜사나이’가 한 달 만에 약 4천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많은 관심 속에 1기를 종료했다. ‘가짜사나이’는 스트리머들이 전직 특수부대 UDT 출신의 교관들에게 4박 5일간 군대 훈련을 받는 콘텐츠이다. ‘가짜사나이’가 종료된 이후에도 출연자의 리뷰 영상이 유튜브 인기동영상 1, 2, 3위를 모두 차지하고, 교육대장 역할의 이근 대위가 출연했던 과거 영상 조회수가 급부상하는 등 ‘가짜사나이 열풍’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가짜사나이’에 선임 교관 역할로 출연했던 에이전트H의 개인 채널 ‘미션 파서블’ 역시 콘텐츠 이후 구독자 수가 급격히 늘어 현재 약 58만 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가짜사나이’ 열풍 속 지금도 나라를 지키고 있는 ‘진짜’ 군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처우가 어느 수준인지 알아보자.

 

우선, ‘미션 파서블’ 채널의 소말리아 청해 부대 파병 관련 영상을 보자. 영상 속에서, 당시 기본 월급 150만 원에 파병 수당 150만 원을 더하여 300만 원을 받았지만 미군들은 파병, 고공, 잠수, 위험, 폭파 수당 등이 중복이 되어 2천만 원 넘게 받았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실 작전에 투입되는 군인 분들에 대한 처우가 이게 맞는 것일까? 몇 년 전 일이거나 파병 관련해서만 그런 것이라고 애써 믿으며 일반 장병의 월급으로 넘어가 본다.

 

2020년 우리나라 장병의 월급은 이등병 408,100원, 일병 441,700원, 상병 488,200원, 병장 540, 900원(인용:https://blog.naver.com/hellstudy/221765984725)이다. 2016년 미군 장병의 월급은 한화로 이병 약 201만 8,750원, 일병 213만 7,500원, 상병 237만 5,000원, 병장 약 261만 2,500원(인용:https://blog.naver.com/dudrms606/222049297716)이다. 물론, 군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단순히 숫자로 헤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미군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군인에 대한 인식이 결코 더 좋다고도 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병역 제도로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다. 징병제란, 국가가 국민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를 방위할 의무를 강제로 부여하는 제도이다. 즉, 개인 의사와 무관하게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징병제는 전쟁의 위협이 큰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북한, 이스라엘, 대만, 터키 등이 있다. 반면에, 미국,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많은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모병제는 강제 징병하지 않고, 본인의 지원에 의한 직업군인들을 모병하여 군대를 유지하는 병역 제도이다. 우리나라는 앞서 언급했듯 징병제 국가이다. 직업군인뿐만 아니라 일반 군인들 역시 20대 초반의 나이에 나라를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인생 중 1년이 넘는 시간을 군대에서 보낸다. 우리는 그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한다. 내가 칼럼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총을 들고 경계 근무를 서고 있을 테다.

 

물론, 우리나라의 상황 역시 나아지고 있다. 2017년에서 2018년도로 넘어가면서 장병 월급이 88% 인상되었고, 2020년의 월급 역시 전년도 대비 약 33%가량 오른 금액이다. 사람들의 인식 역시 ‘가짜사나이’ 열풍을 타고 군인에 대한 처우가 나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에이전트H가 말한 자신의 채널의 목표인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군인 등에 대한 처우와 인식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가 영상에서 말했듯,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이 존경받고 그들이 자신들의 수고에 합당한 대우와 인식을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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