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인터넷신문

‘아랍의 봄’ 발발 10주년, 중동 민주화는?

“앗샤압 유리드 으스꽛 안니담(민중은 정권 타도를 원한다)”

 “앗샤압 유리드 으스꽛 안니담(민중은 정권 타도를 원한다)”
 이것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벌어졌던 대규모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독재 정부를 비판하며 외쳤던 아랍어 구호다. 이 구호는 '아랍의 봄'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중동을 뒤흔든 ‘아랍의 봄’은 2010년 12월 17일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지 못해 단속에 걸리자, 이를 항의하던 한 튀니지 청년의 분신에서 시작되었다.

 

 빈곤과 실업, 공권력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시위는 튀니지 전역으로 퍼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국경을 넘었다. 독재정권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튀니지뿐 아니라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바레인, 예멘 등 중동·북아프리카 전역까지 퍼졌다. 이것이 ‘아랍의 봄’이다.

 전례 없던 거센 민중의 의지는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몰아냈다. 튀니지 대통령인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리비아의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 이집트 대통령인 '호스니 무바라크', 예맨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사례'도 권력에서 쫓겨났다.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처음으로 2018년 5월 지방선거를 시행하였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선거를 통해 '카이스 사이에드'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튀니지를 제외한 많은 국가들은 새로운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들어섰거나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아직 진정한 아랍의 ‘봄’이 찾아오지는 않았다.

 

 <카다피 이후 내전 수렁에 빠진 리비아>
 42년을 집권한 무아마르 카다피가 물러난 리비아의 경우, 시위대와 집권 카다피 세력과의 충돌이 내전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2011년은 9400~2만여 명의 희생자를 냈다. 그 뒤 2014년 동부 벵가지와 서부 트리폴리의 지역 갈등, 군벌의 대두가 겹치면서 내전이 벌여졌다. 현재도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의 내전이 완전히 끝나지 않고 있다.

 

 <인권 위기에 놓인 이집트>
 이집트에서는 현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가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야권을 대대적으로 탄압했으며 권위주의적 통치로 좌파 활동가와 언론인의 표현 자유를 크게 억압했다. 또한, 집권 6년간 2천 400여 명을 사형 선고를 내리는 등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작년 4월 대통령의 연임 제한을 완화한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서 엘시시 대통령의 장기집권 토대가 마련됐다.

 

 <끔찍한 내전에 시달리는 시리아와 예멘>
 시리아에서는 아랍의 봄 당시 바사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운동이 벌어졌으며 터키,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개입 속에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벌어졌다.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사례 대통령이 물러난 뒤 집권한 하디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후티 반군의 봉기로 이어졌다.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아랍동맹군과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의 교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예멘 난민은 한국에까지 왔다.

 

 ‘아랍의 봄’은 전 세계에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민주주의 실현 가능성의 어려움, 독단적으로 권력을 쟁취할 경우 민주주가 어떻게 훼손되고 그것이 어떤 형태로 자신들에게 되돌아오는지 보여줬다. 또한, 중동의 문제는 우리와 관련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 아닌 우리 또한 세계 시민으로서 분쟁과 갈등, 민주화 운동 탄압, 내전 등 얼룩진 뉴스가 아닌 평화로운 글로벌 사회를 기원하며 이들의 소식을 소식에 귀 기울이며 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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