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호의 시사 칼럼] 아보카도의 비밀

아보카도는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고 특유의 고소한 맛이 매력적인 과일이다.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미국에서는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과일이 되었고 중국에서도 수입량이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6천톤에 달하는 양을 소비했다1. 아보카도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아보카도'를 검색하면 '맛있는 슈퍼푸드' 아보카도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아보카도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렇지만 이렇게 화려한 아보카도의 이면에는 어두운 진실이 있다.

 

 

아보카도 최대 생산지인 미초아칸 주에서는 하루 평균 다섯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2 바로 '아보카도 카르텔'들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아보카도 소비가 늘고, 많은 양의 아보카도가 멕시코에서 재배되며 멕시코에서 아보카도를 키우는 농민들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아보카도는 마약 규제로 인해 타격을 입었던 마약 카르텔 때문들에게도 좋은 자금줄이 되어주었다. 한 카르텔 조직은 규제가 심하지 않고 꾸준한 수요가 있는 아보카도를 영국 무역상에게 팔아 해마다 한화 약 2000억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2 아보카도는 멕시코 카르텔들의 새로운 자금 조달책이 되었고, 아보카도를 둘러싼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보카도 소비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보카도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아보카도를 재배하는데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보카도 열매 한 개를 재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320리터에 달한다. 오렌지 한 개를 재배하는데 22리터, 토마토 한 개를 재배하는데에는 5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양이다.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지역은 물부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하수가 고갈되어 트럭이 물을 싣고 오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1

 

그렇다면 아보카도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까? 그 방법으로는 아보카도 불매가 있다. 아일랜드의 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아보카도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아보카도 불매는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보카도 소비와 위와 같은 문제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건강하다는 이유로, 맛있다는 이유로 계속 아보카도를 소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그런 문제 해결을 위해 실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작은 실천이 모여서 변화를 만든다. 그렇기에 윤리 있는 소비가 중요하다. 우리가 소비자로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내 실천의 시작은 의문과 함께 했다. '정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해 실천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아보카도 대신 다양한 채소를 소비해 보려 한다. 사회 문제를 인식하는 것, 그리고 그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참고 및 인용]

참고 및 인용 : https://www.youtube.com/watch?v=axdV3mH0QKA&t=52s

참고 및 인용 : https://www.youtube.com/watch?v=Z6465AS3268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