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영의 사회 칼럼] 사라지는 친구들

3월 2일 등교에 맞춰 가방을 챙기고 교복을 입고 학교로 향했다.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20만명을 넘나들면서 등교수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지만 내가 다니는 학교는 등교 수업이었다. 겨울 방학 전에는 12월 1일 기준 5,123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개학을 한 3월 2일에는 219,173명으로 약 4배 이상 증가했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상 등교를 하게 되었다.

 

개학 첫날, 학교는 새로 입학한 후배들과 새로운 학년으로 만난 친구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설레고 들뜬 신학기 같은 분위기가 연상되었지만, 등교 첫날부터 1명이 나타나지 않았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와 헤어지며 “잘 가 내일 보자.” 했던 친구들이 다음날은 4명이나 오지 못했다. 반 학생 중 한 명이 코로나에 확진이 되면서 주위에 있던 친구들도 밀접 접촉자로 격리되면서 그다음 날은 10명이 학교에 오지 못했다. 그러면서 점점 학교에서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실 때마다 대답하는 사람이 없으면 한참 침묵이 흘렀다. 하나둘 점점 코로나에 확진되어가면서 학교에는 친구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코로나에 확진이 되어 집에 있는 친구들은 원격 수업을 들을 수가 없다. 선생님이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은 일주일을 집에서 자가 격리하게 된다면 그동안 학교에서 나간 진도를 나가지 못해 학습격차가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육청, 질병관리청에서는 학생들의 학습격차와 불안을 해결해 줄 만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해 주고 있지 않다. 그저 학교에서 인정 결석을 해줄 뿐이다. 또한 중간고사 기간에 코로나에 걸리게 된다면 시험을 못 볼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자가 키트를 나눠주어도 검사하는 것을 불안해하고 있다.

 

우리 반 학생의 절반 이상의 학생은 벌써 코로나에 1번 이상 걸린 적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 후유증 또한 다양하다. 어떤 학생은 급식을 먹지만 맛이 느껴지지 않다고 했으며, 또 다른 친구는 목이 너무 아파 격리가 끝나고 학교를 나오지 못한 경우도 있다. 아직도 많은 학생이 코로나에 걸리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코로나 검사 횟수를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였으며, 코로나에 걸리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오히려 거리두기 경계를 느슨하게 하는 정책으로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이제 곧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 부모님들께서는 혹시라도 걸리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마스크를 쉽게 벗을 거 같지 않다. 정부에서도 이제 코로나에 대해 질병 등급을 낮췄으며 사람들이 옛날에 삶을 찾아갈 수 있게 정책을 조금씩 바꾸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옛날에 삶에 조금씩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 의견이 많이 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이 코로나라는 것에 두려움이 없고 언제쯤 우리 학급 친구들이 코로나 걱정 없이 모두 만나 학교에서 수업을 함께 할 수 있을지 그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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