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찬의 영화 칼럼] 바다 위에 성을 짓다

[스포주의]

7월 27일에 명량의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이 개봉했다. 이 영화는 한산도 대첩을 배경으로 한 역사 영화로서 명량을 이은 깊은 고증, 멋있는 전투 장면 등이 매인인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는 명량을 떠올렸다. 같은 감독에 화려한 CG까지 정말 대단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을 봤을 때 상반되는 평이 몇 개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영화를 보며 느낀 것을 남기려 글을 써보기로 했다.

 

우선 한산도 대첩에 대해 정리하자면 1592년 4월에 일본은 수륙병진 계획으로 조선을 침략했다. 이는 해로를 통해 지상군을 보급하고 빠르게 명나라까지 간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당시 전라 좌수사인 이순신 장군은 옥포, 당포, 당항포, 율포 등에서 일본군의 해상보급을 완전히 파괴하였다. 이에 1592년 7월, 일본 수군 장수 와키자카가 반격을 위해 70배를 모아 거제도에 침범한다. 이에 대응하여 이순신은 전라 우수사 이억기, 경상 우수사 원균의 배를 합쳐 50여 척의 배를 가지고 해전을 준비한다. 이순신은 적들을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하여 싸울 계획을 실행한다. 우선 판옥선 5~6척을 보내 적을 유인하고 학익진을 이용하여 적을 포위한 후 양 날개의 거북선을 돌격시키고 공격했다. 적은 60여 척이 파괴, 나포되는 큰 손해를 입고 거의 괴멸하였으며 와키자카는 남은 10여 척의 배를 끌고 김해로 도주하였다.1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명량과 많은 비교를 했다. 명량의 이순신은 많은 일을 겪고 늙어서 노련하지만 두려움도 많은 모습이었지만 이번 한산의 이순신은 젊고 패기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다른 장수들의 반대에도 자신감 있게 자신의 전략을 밀어붙였다. 또한 장수들도 명량에서는 의심과 걱정과 기대 등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행동했지만, 한산에서는 연이은 해전의 승리로 굉장히 자신감 있었다. 왜군도 자신감 있던 것은 같으나 명량에서는 일본에서 온 새 장수들만 패기 넘쳤던 반면에 한산에서는 서로 싸우기도 하는 등 다들 이길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명량과 비교해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아주 시원하게 적들을 쳐부순다는 것이다. 명량에서 힘들게 혼자 적선을 잡았다면 이 영화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적을 궤멸시킨다. 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있다. 명량해전과 달리 한산도 대첩은 이순신의 치밀한 계획과 전략으로 압도적으로 이긴 전투인지라 명량에서 느꼈던 처절함과 감동이 좀 부족했다. 한마디로 감동보다는 시원한 전투가 매인인 영화이다.

 

한산을 보며 작가는 이순신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설명하고 싶어 한 것 같았다. 모든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듯 보여도 결국 승리하는 건 이순신이다.  그의 선택은 하나하나 전부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이끄는 주역이었으며 왜군들이 열심히 심리전을 하고 있을 때 이순신은 조용히 정보를 모아 적들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만약 역사, 전투를 좋아하거나 명량의 싸움이 안타깝게 느껴져 시원한 액션이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1.인용: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6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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