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고: 황상보 통신원] 모두 긴장해라, 6월 모의고사

2022 6월 모의고사

대학 수학능력시험(줄여서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을 우리는 '평가원'이라고 부른다. 그런 평가원이 직접 문제를 내는 시험은 1년에 단 3번밖에 없다. 6월 모의고사, 9월 모의고사, 그리고 수능. 수능을 준비하는 재수생이 볼 수 있는 시험도 단 3번밖에 없다. 6월 모의고사, 9월 모의고사, 그리고 수능.

 

그렇다보니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수시원서를 쓰는 학생이든 정시준비를 하는 학생이든 할 것 없이 모두 6월 모의고사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고3학생 입장에서 6월 모의고사는 그 해에 평가원이 내는 첫 번째 모의고사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재수생과 경쟁해야 하는 첫 번째 모의고사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신의 현재위치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현암고등학교의 고3학생들 역시 이런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암고등학교 고3학생들 중 특히 정시 지원을생각하는 학생들은 6월 모의고사를 보는 6월 9일로부터 한 달 전인 5월 초반부터 6월 모의고사를 걱정하는 학생들이 늘기 시작했다. 6월 모의고사 준비를 위해 시험 일주일 전에는 가정학습을 내고 학교에 오지 않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는 친구들로 인해 일주일 동안이나 교실에 학생이 거의 없는 반도 있을 정도였다.

 

부모님,선생님,인터넷 강의 강사로 부터 학생들은 '6월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생각하고 공부하지 마라'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으면서 마음에 위안거리로 삼았지만 그와 동시에 마음 한 켠에 있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학생들은 감추지 못했다. '6월 모의고사'를 공부자극으로 이용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6월 모의고사' 그 자체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공부를 하기 꺼려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드디어 6월 9일의 아침이 밝았다. 국어 영역 시험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은 3,4월 모의고사 때보다 더욱 격렬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주변 친구들과 답을 맞춰 보며 자신이 틀린 것 같은 문제가 있으면 어느 때보다 더욱 아쉬워했고 자신이 고민 끝에 선택한 답안이 다른 학생들과 일치하면 어느 때보다 활짝 웃었다. 국어,수학 영역이 끝나고 점심을 먹는 대기 줄을 서면서 친구들과 시험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로 복도가 가득 채워졌고 바로 옆 친구의 말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격렬했다.

 

 

답지가 바로 나오지 않아 채점을 빠르게 해볼 수는 없었지만 모든 시험이 끝나고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졌다. 학생들은 '6월 모의고사'의 압박감에서 해방되어 모두들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표정이었다. 이전 모의고사에서는 그러지 않았지만 6월 모의고사가 끝난 후 학생들은 축구를 하러가기도 했고,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는 등 각자만의 휴식을 취하는 '당일치기 여행'을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모의고사의 압박감이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였는지 다시 한 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시를 준비하는 3학년 배00군은 "오직 정시만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으로써 이번 6월 모의고사의 압박감은 정말 컸던 것 같고 하루하루 다가올 수록 그 압박감이 더 커졌던 것 같다. 이번 시험이 나의 현재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니만큼 6월 모의고사를 정말 밤잠 줄여가면서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이번 시험에서 그래도 괜찮은 점수를 받아서 기분이 좋지만 내가 부족한 점도 보였기 때문에 약 5개월 남은 시간동안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일단 6월 모의고사가 끝나서 마음에 큰 짐이 하나 사라지는 기분이다."라며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이번 시험을 잘 보지 못했더라도 배00군의 말처럼 이번 시험을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된다. 너무 상심할 필요없다는 말이다. 6월 모의고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말해도 6월 모의고사는 수능이 아니다. 이 점을 유의하면서 하루하루 착실히 공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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