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라의 문학 칼럼] 문학을 구현화하는 연극

 

 

문학을 구현화하는 방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연극, 영화, 판소리 등이 생각나는데 가장 먼저 연극이 생각나게 된 이유는 ‘비언어적 요소(non-verbal elements)로 보는 국립극단 <겨울이야기> (셰익스피어 작(作), 로버트 알폴디 연출) 장면 연구’을 읽고 나서 연극에 대해 더 조사하던 중 최근에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 책을 읽었었는데 연극‘휴먼 푸가’로 연극화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 알아 본 ‘비언어적 요소(non-verbal elements)로 보는 국립극단 <겨울이야기> (셰익스피어 작(作), 로버트 알폴디 연출) 장면 연구’에서는 비언어적 요소를 배우가 발화하는 화술 언어 이외의 무대에서 표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공간, 신체, 시각 언어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의상과 배우의 몸짓으로 관객에게 문학을 시각적으로 즐기게 한다는 연극은 내가 보기에 완벽한 구현화 같았다.1

 

하지만 그것은 극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를 연극화 한 것이기에 연극을 위한 문학이기에 가능한 것이며 다른 문학을 연극으로 구현화할 때에는 역효과를 일으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런데 ‘소년이 온다’ 책을 읽으며 극본이 아닌 다른 문학이 가능해도 이 책은 시점이 챕터별로 바뀌고 비현실적인 요소가 있으며 읽으며 연극화는 전혀 상상할 수 없으니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음에도 연극화되었다고 한다.

 

이는 어째서 일까? ‘소년이 온다’의 저자인 한강 작가님도 작품 속 등장인물이 특정 배우의 얼굴로 나오는 게 걱정되는 등 우려를 표했지만 그렇지 않게 연극을 만들 수 있다는 연출에 연극화된 ‘휴먼 푸가’는 보통 생각하는 연극과 달랐다.2 내가 생각하는 보통의 연극은 붉은 커튼이 쳐진 단상 위에서 연극배우들이 연극을 하고 관객들은 마주 보는 객석에 앉아 관람을 하는 것이 연극을 떠올릴 때 바로 떠오르는 그것이다. 여기서 내가 모르게 된 연극의 방식대로 바꾼다 하여도 배우의 표현방식이 독창적이고 새롭거나 소품이 상징성이 넘치거나의 정도이지 배우의 얼굴이 안 보이고 관객이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상정 내에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내 생각 속의 연극 무대는 무수히 많은 공연의 그것과 유사한 형태이지만 이는 관람하고 만족하기에 최적의 형태라고 생각해 왔기에 다름에 더욱 놀랐을지도 모른다.  '휴먼 푸가'가 선호를 나타낸 것을 보면 최적의 형태가 아니라 편리하고 쉬운 형태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지만 말이다.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휴먼 푸가’를 조사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관객은 객석이 아니라 무대 위의 의자에서 감상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위에서 말한 대로 비언어적 요소가 무대에서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일까? 그런 무대 장치나 소품 등을 보면 국립극단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의 360도 회전하는 무대도 있으니 내가 생각하던 연극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학을 구현해낸 연극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보잉 연극이라는 것도 있고 작은 극단에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극본과 극단의 새로운 방식들이 계속 생겨날 텐데 나는 어째서 처음에 문학을 연극으로 구현화하면 역효과를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판소리나 다른 형태의 것들도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표현을 할지도 모르니 찾아봐야겠으며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놀라운 방식이 있으니 이런 것을 알아보면 시야를 넓히는데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각주

1.참고;https://kiss.kstudy.com/thesis/thesis-view.asp?key=3668250
2.참고: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436646625969000&mediaCodeNo=257&OutLnkChk=Y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