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중] 책과 가까워지는 시간, 도서관 행사

 

11월 9일과 10일은 수지중학교 도서관에서 행사를 진행한 날이다. 동시에 2023년 한해 동안 도서관에 가장 많은 사람이 왔던 날이기도 하다. 도서관에서는 두세 번 행사를 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4월달에 독서의 달을 맞아 진행하는 행사와 11월에 진행하는 행사이다.

 

책 속 등장인물의 뇌 구조 그리기, 잡지 배부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독서의 달 행사와는 다르게 11월에 진행하는 행사는 굉장히 단순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간식을 주는 것이 유일한 행사 내용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의 수는 어느 때보다도 많다.

 

이렇게 단순하다면 단순한 행사를 몇 년째 계속 진행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학생들과 도서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이다. 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간식을 매개로 하더라도 한번이라도 더 도서관을 방문하고, 책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행사의 가장 큰 목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행사는 목표한 바를 굉장히 잘 이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 시기에 도서관을 처음 방문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모두가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사의 내용이 책을 대출했을 때 간식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행사일을 기준으로 연체된 도서가 있는 학생은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행사일을 중심으로 일주일 전쯤에 상당수의 연체도서가 반납된다. 이 행사를 통해 한 해가 끝나기 전에 상당수의 연체도서를 회수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행사의 효과 중 하나이다.

 

도서관 행사는 도서관에 방문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지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질서유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2022년에 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하루에 1~3학년을 모두 받았다. 이 때문에 2022년 행사때는 도서관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와 도서관 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도서부원들이 고군분투했다. 올해는 질서유지를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행사 일정을 이틀로 나누어 잡았다. 9일에는 1, 2학년, 10일에는 3학년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식이다. 또한 새치기하던 사람들을 몸으로 제지하던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자신의 순서를 어기고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서가 사이에 테이프로 경계선을 만들어 질서 유지를 도모했다.

 

다행히 행사는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책을 대출했고, 전체 연체도서의 절반 정도가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준비와 도서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낸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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