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형의 시사/의료 칼럼] 코로나19의 최전선에 서 있는 그들과 우리.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 호흡기 감염 질환인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가 어느새 우리나라에 자리 잡게 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화하면서 우리 삶과 사회에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에 이어 코로나 사태 속에서 치러진 4·15 총선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그중 코로나의 최전선에서 힘쓰는 사람들은 바로 의료진들이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환자와 국민들이 '포로'라면 의사, 간호사, 조무사 등 의료진들은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사'들이다. 자신들의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최악의 경우 목숨까지도 위험할 수 있는 이 전쟁에서 코로나 퇴치를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전사들이다. 이들은 그런데도 환자가 넘쳐나는 현장으로 자진해서 달려간다. 특히 '코로나 대폭격'을 당한 대구로 많은 의료인이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가 공식 모집을 시작한 2월 24일 오후부터 25일 오전 10시까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의사 6명, 간호사 32명, 간호조무사 8명, 임상병리사 3명, 행정직 10명 등 59명이 자원했다.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2002253072i)

 

 

의료진들은 방호복과 무게가 5킬로가 버금가는 산소 필터를 매달고 나서야 음압 병동에 들어갈 수 있다. 음압 병실에 들어가면 외부와의 대화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몸짓을 쓰거나, 벽에 가까이 붙어서 대화를 유추하기도 한다. 2시간 근무, 1시간 휴식을 반복하며 의료진들은 계속 병실을 지킨다. 5킬로에 버금가는 산소 필터를 장시간 허리에 매달고 있으면 허리에 통증이 오기도 하지만 그들은 직업을 넘어 소명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들을 위해 힘쓰며 버티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263427)

 

자신들의 본래 일상을 포기하며, 자신을 희생하며 질병과 싸움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의료진들을 보며 우리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실천해야 한다. 물론 빼앗긴 일상을 되찾기 위해 이때까지 우리 국민 실천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결과,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었고, 완치율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의료진들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희생 덕분에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지만, 아직 방심하기엔 이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점 길어지며 사회적 피로가 누적되어 '코로나 블루'라는 현상도 나타나고, 경제 활동 침체로 인한 서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는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 다소 완화된 형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긴장을 늦추기엔 이르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자가 격리 중 무단이탈한 사람들이 있으며, 언제든지 집단 감염과 해외 감염자의 입국 사례가 발생할 확률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의 위험은 언제, 어디에서나 발생 할 수 있다. '나 하나쯤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으로 우리도 질병과 싸움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 질병과 긴 전쟁 끝에는 고생했던 모든 사람이 본래의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 부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서 마스크를 쓰는 일상도, 하루하루 확진자 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의료진들이 환하게 웃는 날이 오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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