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현의 드라마 칼럼6] 김은숙 작가의 귀환, 시청률은 왜 떨어질까?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

파리의 연인,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2년 만에 귀환했다. 시청률 제왕 김은숙 작가의 복귀작 소식에 언론들은 주목했다. 김은숙 작가의 복귀작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다양한 언론과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지난 4월 17일 화려한 막을 열었다. 

 

하지만 관심과 기대가 지나쳤던 것인지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좋지 않은 성적으로 시청자들을 마주하고 있다.  11.4%라는 시청률로 성공적인 시작을 하나 했는데 극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김은숙 작가의 전 작들과 너무 비슷한 대사들과 설정 탓에 현재는 8%대의 시청률에 머물며 시청률 한 자릿수라는 굴욕을 맛보게 되었다. 시청자들은 김은숙 작가의 신선한 설정과 대사들을 기대하며 드라마를 시청했지만 김은숙 작가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오늘은 드라마 ' 더 킹: 영원의 군주'가 왜 김은숙 작가의 전 작들과 비교되며 시청률이 떨어지는지를 분석해 보려 한다. 

 

먼저 드라마의 주연들부터가 김은숙 작가의 전작에서 화려한 성공을 거두었던 배우들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렸다고 생각한다. 상속자들의 김탄 역을 맡아 2013년 수많은 명대사들로 '김탄 앓이'를 하게 했던 배우 이민호와 획기적인 스토리였던 도깨비에서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도깨비 신부 여고생 지은탁 역을 맡아 도깨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배우 김고은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이미 반복되는 주연들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조금 더 신선하고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했던 스토리와 주연들로 인해 드라마에 흥미를 얻고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는 안전함을 선택했던 것인지 이번 드라마에서는 신선함을 잡지는 못했다.

 

 

드라마의 주연들뿐만 아니라 드라마 대사들과 스토리, 주연들의 어감에서도 전작과 비슷한 부분들이 많다. 김은숙 작가는 일명 '말장난 기법'인 언어유희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는데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도 이곤(배우 이민호)이 "내 말을 막아도 참수야."라고 하면 정태을(배우 김고은)이 "넌 완전 재수야."라며 라임을 맞추는 언어유희로 대사를 받아쳤다. 그리고 극중 이곤 (배우 이민호)의 어감이 드라마 도깨비 속 김신(배우 공유)의 어감과 비슷하여 너무 어색하고 도깨비의 속편을 보는 것 같다며 드라마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이 있었다. 

 

또한 스토리에도 비슷한 내용들이 많다. 김은숙 작가의 남자 주인공들은 재벌, 황실 사람이고 여자 주인공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는 내용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제 강점기 시대를 표현하며 드러냈던 반일 감정을 더 킹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낸 내용이다. '더 킹 : 영원의 군주' 6회에서는 일본 군함이 대한 제국에 도발을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시청자들은 우리 민족이 반일 감정이 있는 것은 맞지만 김은숙 작가의 신선한 스토리를 기대하고 봤던 시청자로서는 반복되는 비슷한 설정들에 드라마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는 의견을 가감 없이 말했다.

 

김은숙 작가만의 등장인물들의 비슷한 화법과 스토리를 5번, 6번씩 보다 보니 시청률 한 자릿수라는 결과를 불러온 것 같다. 이제는 김은숙 작가도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조금은 색다른 주제로 시청자들을 찾아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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