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의 독서 칼럼] 역사가 필요한 이유

역사의 쓸모-최태성

역사의 쓸모라는 책은 EBS의 유명강사인 최태성이 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쓴 책이다.  사학은 구시대의 학문이라고 무시받고 있는 요즘의 대한민국에서, 이 책은 독자들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역사는 어떤 의미인가? 수학, 과학, 의학 등의 실용적인 학문들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역사는 얼핏 보면 필요없는 학문으로 치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역사는 필요 없는 학문이 맞을까? 현대에서 우리는 쉽게 역사를 접할 수 있다. TV, 책, 스마트폰 등 각종 매체들에서는 조금만 찾아 보아도 역사에 관한 정보들이 줄줄 흘러나온다. 그러나 역사라는 학문이 대중화 된 것은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니다. 옛 국가들-조선, 고려, 발해, 통일신라 내내 역사학은 왕족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늘 접할 수 있는 역사가 도대체 어떤 학문이기에 수천년간 비밀시되어 왕족들만의 학문이 되어왔었던 것일까?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이 후대 왕들을 위해 쓴 훈요 10조의 마지막 조항은 경전과 역사를 잘 공부해 옛일을 거울삼아 현재를 경계하라는 내용이다. 역사는 끊임없이 되풀이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도 더 전에 태조 왕건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조금만 역사 공부를 하더라도 금방 이 사실을 깨우칠 수 있다. 통일신라, 고려, 조선은 모두 민족의 대통합을 이룬 국가들이다. 이 세 국가들 모두 건국 초기에 왕권을 탄탄히 가졌던 왕들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통일신라는 신문왕. 고려는 광종, 조선은 태종이 건국 과정에서 강해진 무리들을 억압하고 척결하며 강력한 왕권을 잡았다. 중반 즈음에는 세 나라 모두 신권이 강해지며 왕권이 약해지고 나라가 혼란스러워진다. 통일신라는 진골 귀족, 고려는 문벌귀족과 권문세족, 조선은 사대부가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멸망할 때에는 세 나라 모두 지도층의 권력다툼으로 나라가 파탄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세 나라 모두 그러한 꼴들을 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역사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옛날에 무슨일이 일어났건 말건 현재에만 신경쓰다가 피할 수 있는 재앙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난 우리 대한민국이,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역사로부터 현재를 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가지길 바란다. 역사의 쓸모를 알고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제대로 그 쓸모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나라는 더 부강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고 우리는 '더 나은 우리'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역사속에서 우리 민족이 어리석었던 점을 반성하고, 잘못이 되풀이 되는것을 막으며 과거를 거울 삼아 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 부강해지고, 여러 사회 문제들을 해결해감과 동시에 우리 민족이 역사를 잊는 어리석은 행동을 다시는 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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