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은의 시사 칼럼] 두려움을 등지고 학교로 향하는 그대에게

고3, 이제 꽃이 필거야

9월 14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은 지난달 30일 2.5단계로 격상했던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완화했다. 운영을 중단했던 학원과 독서실도 다시 문을 열었고, 포장과 배달만 허용했던 프랜차이즈 음식점도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2M 이상 떨어져야 하고, 테이블 옆자리에 앉는 걸 금지하는 등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하는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1  또한 수도권에 위치한 유. 초. 중. 고교 학생들은 다가오는 20일까지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렇듯 등교에 대한 제한 속에서도 여전히 전과 같이 매일 학교에 가며 자신의 미래를 향한 달음박질을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고등학교 3학년, 통칭 고3이다.

 


입시제도가 생긴 이후부터 고3은 항상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나 이번 2021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 중 02년생은 일부 사이트에선 '저주받은 02년생'이라 칭해질 정도로 다른 년 도의 고3보다 훨씬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 내 활동은 축소됐고 봉사활동과 같은 대외활동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12월에 수능을 보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마주하게 되었다.  02년생이 저주받았다는 말의 근거는 코로나 19뿐만이 아니다. 신종 인플루엔자와 메르스, 자유학기제 시범, 고입제도 변화와 2015 교육개편 등 여러 변화를 한꺼번에 겪은 02년생은 그야말로 저주받았다는 말이 안 어울릴 수 없다.

그런 고3의 입시를 위해 교육부는 고3의 등교와 대면 수업을 허락했다. 현재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고1, 고2 학생과는 다르게 고3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일주일 내내 등교하여 수업을 듣고 자습을 할 수 있다. 고1, 고2가 격주 혹은 격일 등교를 하더라도 고3의 등교는 마찬가지다.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향상하고 펼칠 수 있도록 연습의 기회를 주는 배려를 베푼 것이다.

필자는 등교 하는 고3의 모습을 볼 때마다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곤 한다. 겨우 19살의 나이에 인생을 좌지우지할 것만 같은 시험을 위해서 악착같이 공부하는 모습, 마스크를 쓰고 문제집으로 가득한 가방을 멘 채 등교하는 모습이 매우 안쓰러워 보인다.

많은 이들이 고3의 입시를 응원하고 그들의 미래를 축복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을 응원해주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물론 고1과 고2도 곧 있으면 격주로 학교에 가게 될 것인데 고3만을 향한 특별한 응원을 보내는 것을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필자는 곧 고3이 되는 사람으로서 고3이 어떤 마음으로 학교에 가는지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다. 바이러스로 인한 두려움을 꿋꿋이 이겨내고 자신의 미래와 자신을 응원해주는 이들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고3을 볼 땐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바라건대 고3이 긴긴 입시 터널을 지치지 않고 걸어가 밝은 햇빛을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 코로나와 입시개편으로 가는 길마다 가시덤불처럼 느껴지고 발 디딜 틈조차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믿는 것은 그 모든 길을 견디고 나면 누구보다 밝은 미래가 지금 고생하고 있는 고3(외 모든 수험생, N수생)에게 열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여러 사람의 간절함이 모여 하나의 큰 기적이 이뤄지듯, 한 사람 한 사람의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이 모여 우리나라를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

오늘도 두려움을 등지고 학교와 배움터로 나서는 그대, 그대에게 꽃이 피길 기도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https0588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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