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린의 약학 칼럼] 백신의 분류와 독감백신이 저온 보관되어야 하는 이유

요즘 독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말이 많다. 올해 9월 13살~18살 대상 무료 백신의 부적절한 유통 과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처음 이슈화되고, 이후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한 사례가 연달아 보도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필자는 전자, 즉 백신의 부적절한 유통 과정과 왜 백신은 상온에 노출이 되지 않아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독감 백신의 올바른 유통과정에 대해 알아보려면 먼저 백신의 종류를 파악하고 독감 백신이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백신은 구분하는 기준에 따라 총 6가지로 나뉜다. 먼저 목적에 따라 예방용 백신과 치료용 백신으로 나뉘고, 항원의 수에 따라 1가 백신과 다가 백신으로 나뉜다. 또한, 항원의 상태에 따라 생백신과 사백신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포 배양 방식에 따라 유정란 배양방식, 세포 배양 방식, 그리고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나뉠 수 있다.1 필자는 지금은 항원의 상태에 집중해 독감 백신을 분류하고자 한다. 독감 백신에는 살아있는 균을 배양해 균의 독성을 약화해 우리 몸이 그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도록 하는 생백신과, '접종 균이 이미 죽은 상태에서 독성을 희석·중화한 균의 일부를 이용해 만든 항원을 몸속에 주입함으로써 그 균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는' 사백2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코에 뿌리는 형식인 생백신은 효과가 오래 지속되고 적은 양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안전성이 사백신보다 낮기 때문에 우리는 주로 주사를 맞는 형식인 사백신을 사용한다.3

 

 

다음으로 설명할 독감 백신이 저온 보관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과 연관돼 있다. 물론 온도에 더 민감한 생백신만큼은 아니지만, 사백신 역시 단백질로 구성된 생물학적 제제기 때문에 온도에 따라 효능이 달라져 콜드 체인, 즉 냉장 유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부가적으로 설명하자면, 인플루엔자 백신은 '플루 바이러스의 균주를 유정란에 넣어 증식시킨 뒤 죽여서 만든', 유정란 배양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유정란은 상온 노출 시 변질의 위험이 있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냉장 보관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을 시 유정란도 변질이 되어 적절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는 부작용을 우려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우려한 부작용이 현재 많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그 원인은 백신의 밀봉 방식에 있다. 상온 노출로 신고된 독감 백신은 주사기에 약물이 채워진 채로 완전히 밀봉된 형태로 공급되었다. 2019년 캐나다병원 약사 저널 학술지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주사기에 밀봉된 독감 백신은 상온에 노출되더라도 최소 72시간에서 최대 14일까지 백신의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따라서, 밀봉된 주사기로 공급된 독감 백신은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누군가의 실수로 올바른 방법으로 유통되지 않은 백신이 큰 파장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19 사태로 이미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독감 백신으로 인해 두 펜데믹이 동시에 일어나는 '트윈데믹'이 일어나는 것은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을 디딤돌로 삼아 다음에는 해당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유통과정의 점검에 더 신경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 인용: https://blog.naver.com/wwwsky13/221303825508

2. 인용: http://blog.daum.net/winestore/198

3. 참고: https://blog.naver.com/kfdazzang/222114120289

4. 인용, 참고: https://blog.naver.com/paranmoonpharmacy/222100816949

5. 인용, 참고: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4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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