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윤의 교육 칼럼] 만약 북한과 통일한다면? -교육편

북한과 통일이 된다면 북한과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먼저 북한과 통일이 되었을 때의 통일은 평화 통일을 말한다는 것을 언급한다. 평화 통일로 모든 분야에서 일방적인 입장이 아닌 서로가 대화와 협의를 통해 개선해나가는 상황이라면 분명히 체계가 다른 두 나라의 교육이 어떻게 바뀔까? 를 예상해보고 어떻게 바뀌는 것이 바람직할지 이야기해보겠다. 

 

어느 나라의 교육이든 정부의 사상과 생각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현 21세기는 세계화 시대이고 교과서는 인류 보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겠지만 모두가 똑같은 교육을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아래에서, 북한은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바탕으로 정치, 경제, 교육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지리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룰 것이다. 먼저 전체적인 교육의 틀을 보면 북한과 우리나라의 과목 구성에 있어 차이가 난다.

 

북한의 경우 1, 2, 3, 4번의 과거와 현재 최고정권의 인물들을 따로 공부하는 과목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일당제이기도 하고 사실상 전제군주제와 다름없기에 위와 같은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6번 '사회주의 도덕과 법', 19, 20번의 '공업(농업)기초'와 '군사 활동 초보'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는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의 교과서가 있듯이 북한에는 사회주의의 도덕과 법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과목들에 대해서는 평화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결국 나라가 하나의 정치체계를 갖추어야 하므로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민주주의에 대한 과목으로 통합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사회주의를 아예 배제하자는 의미는 아니지만 통일의 목적이 경제 성장과 안보 안정의 문제에서 가장 클 것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과목 외에서는 보통 우리가 기초과목으로서 누구나 배우는 과목들로 구성되어있다. 수학, 한문, 영어, 지리 등. 그렇지만 모두가 똑같진 않고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지리의 경우 우리나라는 고등학교에 와서야 세계 지리와 한국 지리로 나뉘지만, 북한은 초급중학교(초등학교)에서 조선 지리, 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서 '지리'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심지여도 고급중학교에서의 지리가 세계 지리를 포함하고는 있지만 거의 아시아의 일부 나라들만 다루고 있다. 만약 통일된다면 초등, 혹은 중학교에서 전체적인 지리로서의 기초 과목을 편성하고 고등학교에서 우리나라처럼 한국 지리와 세계 지리를 병행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 지리를 편성한다면 교과서 편성에 있어 남북한의 교과서 저자들이 합작하여 우리나라의 지리, 북한의 지리 내용을 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북한은 독도 영토에 대해 일본을 북한 특유의 강한 어투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 교과서에는 독도 영토에 대한 주장을 더 강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계 지리에 대한 내용 전에 북한의 세계 지리 교과의 목표를 보면 '지리학은 조선 혁명을 위하여 꼭 필요한 과학의 하나입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인용 : 논문참고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9403989 ) 한국의 세계 지리가 아무래도 더 넓은 범위의 지리를 포함하고 있기에 세계 지리를 편성한다면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우리나라의 세계 지리와 비슷하게 교육을 할 것 같고 그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또한 북한의 지리 교과서는 자연환경 내용을 바탕으로 경제적 측면에 대해 언급을 많이 하므로 통일 후의 교과서에 지리와 경제를 엮은 내용을 많이 포함하는 것이 충분히 바람직하다고 보인다.

 

교과서는 국가의 체제, 생각, 방향성을 잡아주는데, 그리고 학생들에게 정부의 생각을 심어주는데 가장 편리하고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정말로 통일이 되고 교과서가 만들어진다면 한정된 생각만을 가지는 것이 아닌 세계민주 시대에 맞춰 교과서가 넓은 범위를 포함하고 지리를 배우는 이유, 경제적 측면에서의 지리를 강조하는 교과서가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세계 지리를 배우면서 너무 현상에 대한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었다. 조금 더 실용적인, 조금 더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지리를 제시해주는 것도 교과서를 배우는데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통일 교과서가 나오면 북한의 경제적인 측면을 주로 고려하는 점과 우리나라의 자연현상 위주의 내용을 합하면 꽤 좋은 교과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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