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의 사회비판 칼럼10] 약탈 문화재의 현실

약탈 문화재, 본국으로 돌아올 때가 되었다

144년 만에 귀향한 외규장각 도서를 기억하는가? 오랜 노력의 결실이었지만, 반환이 아닌 대여로 ‘절반 성공’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우리나라의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외규장각 도서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 1권을 ‘대여’형식으로 돌려주었다. 3년 단위 갱신 대여였다.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특히 양국의 주장이 상반되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로 넘어간 경위가 정상적인 소유권 이전이 아닌 전쟁 중에 행해진 약탈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주요 국가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외규장각 반환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반대로, 프랑스는 외규장각 도서를 국가재산으로 등재했기 때문에 양도불가성의 원칙을 근거로 원소유국인 우리나라로 반환하는 것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결국, 완벽한 반환이 아닌 대여로 마무리되었다.1

 

 

약탈 문화재 반환 과정에서 구체적인 국제법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각 국가마다 해당 문제에 대한 형사법을 제정해 두었고, 실제로 반환 받은 사례도 있으니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 문화란 그 범위를 정하고 규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국제 기관에서도 이 사항을 중심으로 여러 논의를 하고 협약을 체결하며 올바른 문화재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재는 한 국가 혹은 민족의 얼과 이야기를 담은 살아있는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를 보면 그 당시의 미술 수준, 사람들의 사고, 관심사 등 다방면을 알 수 있다. 여러 개의 역사책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기에, 역사책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제국주의 시대에 여러 침략과 전쟁 과정에서 문화재는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나 세계 곳곳으로 ‘강제’로 이동하게 되었다.

 

약탈당한 문화재가 많음에도,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고, 국력 차이에 의해 강력하게 주장 못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재를 더 오래 아름답게 보존할 수 있는 국가가 도맡아 하는 것이 후손에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문화재 관리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비롯된다. 즉, 지금처럼 반환과 관리에 관심이 없다면 흐지부지 되고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것이다. 약탈국은 자국이 세계 유산이 된 문화재를 더 잘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반환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한다. 국가마다 경제적, 환경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관리가 잘 되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통한 관리는 문화재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 것이다. 문화재가 해당 나라에 있으며, 여러 역사적 사건을 겪고, 자연환경으로 인해 침식되는 과정까지도 역사적으로 가치 있지 않을까. 본 모습이 계속 유지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까지 있었던 여러 사건을 직접 겪으며 세월의 흔적을 녹여낸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관심이, 우리 역사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 것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약탈당한 문화재인데 '대여'해 온다고? [오래 전 '이날' - 경향신문 송윤경 기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32&aid=000304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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