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인터넷신문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 일어나는 일들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1년째 이어짐과 동시에,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원격 수업도 장기화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다 보니,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도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로 인해 사람들이 찾지 않는 극장은 썰렁한 분위기지만, ‘넷플릭스’, ‘왓챠’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이렇게 대부분의 일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그에 따라 환경 오염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당장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음식 소비가 늘면서, 일회용 쓰레기가 증가해 환경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뜻밖의 환경 오염이 또 있다.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 있다. 흔히 ‘데이터 센터’라고 줄여 부르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이다. 데이터 센터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 저장, 공유하기 위해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많은 컴퓨터를 모아 놓은 시설이다. 구글, 아마존, 네이버, 페이스북, 넷플릭스 같은 국내외의 정보 기술 기업은 세계 곳곳에 수많은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다. 매일 유튜브에 올라오는 수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어디서나 소비할 수 있는 것도, 그 콘텐츠가 디지털 정보의 형태로 데이터 센터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줌’과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 실시간 화상 강의가 가능한 이유도 수많은 디지털 정보가 대용량의 데이터 센터를 거치기 때문인데, 편리한 온라인 생활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시설 가운데 하나가 데이터 센터인 셈이다.


 이런 데이터 센터를 365일 계속해서 가동하려면 전기가 필수이다. 국제 환경 단체 [그린피스]는 2020년 전 세계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을 연간 1조 9,370억 킬로와트시로 추산했다. 이는 우리나라 1년 전기 사용량의 약 4배에 맞먹는 엄청난 양이다. 데이터 센터의 대용량 네트워크 컴퓨터는 엄청난 열기를 내뿜는다. 이러한 열기를 빨리 식혀 주지 않으면 내트워크 컴퓨터를 구성하는 장비가 쉽게 고장 날 수 있다. 그로 인해 소중한 데이터가 손상될 위험을 막고자 냉방 장치 가동이 필수적인 것이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 센터’에서는 약 12만 대의 네트워크 컴퓨터가 운영되고 있다. 사람들이 네이버에 접속해서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동영상, 음악을 선택하면 이곳에서 그에 맞춤한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때 발생하는 열기를 식히는 냉방에만 연간 5,271만 킬로와트시의 전력이 소모된다. 그중 절반이 석탄 화력 발전소를 통해 공급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네이버 데이터 센터 가동으로 연간 2만 2,352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추정할 수 있다.

 

 물론 IT 기업들은 이런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소비를 낮추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의 데이터 센터 운영 비용의 약 절반은 전기 에너지 사용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데이터 센터를 아예 추운 곳에 짓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기온이 낮은 북극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설치했다. 네이버가 데이터 센터를 강원도 춘천에 설치한 이유도 그곳이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연중 기온이 낮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외부 기온이 낮으면 냉방에 들어가는 에너지도 자연스럽게 절감된다.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다른 용도로 이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데이터 센터의 네트워크 컴퓨터 사이에 냉각수가 들어 있는 관이 지나가도록 하여, 냉각수가 컴퓨터의 열을 흡수하고, 이런 방식을 통해 35~54도로 데워진 물을 건물이나 지역의 난방에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의 난방비를 아끼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IT 기업들은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석탄 화련 발전이 아닌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을 건물이나 지역 난방에 활용하려는 아이디어처럼 앞으로도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데이터 센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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