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아의 코로나 칼럼] 페스트부터 에이즈까지, 그리고 코로나19

 

[이수아의 코로나 칼럼] 한국의 정책들과 그에 대한 나의 생각에서는 현재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정책들과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담아 글을 작성하였다. 이 글에서는 코로나 19 이전에 인류의 역사에 있었던 전염병들과 그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리고 그 대응책을 현재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다루고자 한다. 

 

우선 팬데믹은 새롭게 발생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언급하고 시작하고 싶다. 고대 기록에 따르면 과거에도 팬데믹이 여러 번 발생했고, 과학자들은 천연두와 페스트를 최초의 사례로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꾼 팬데믹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평가한다. 페스트, 스페인 독감, 그리고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이 바로 그것이다. 

 

페스트는 14세기 중반에 전 세계 인구의 17%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고, 스페인 독감은 1918~1919년에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 시켜 5,000만~1억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그리고 1980년대에 주목받기 시작한 에이즈는 전 세계적으로 7,000만 명을 감염시키고, 3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1 이 외에도 콜레라 등 수많은 질병이 인류를 강타하여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다. 이러한 질병들로 인해 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스페인 독감 발병 당시 세계 대전 중이었고, 세계 1차 대전 참전국이 아니었던 스페인 만이 독감 관련 신문 기사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독감의 상황이 언론이 잘 드러났다.2 우선 스페인 독감은 과학자와 의사들이 독감 바이러스 전파의 심각성을 느끼고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에 따라 현재까지 바이러스 전파 경로 추적과 예방 교육, 그리고 백신 접종 등을 통하여 지속해서 독감을 억제하고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콜레라가 유행한 후에는 사회에, 그리고 의학계에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났다. 존 스노우라는 의사는 당시 팽배했던 미아즈마 이론(질병의 발생 원인이 '나쁜 공기'에 있다는 이론)을 제쳐두고 콜레라가 어떤 종류의 살아있는 생명체에 의해 옮겨진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바이러스나 세균의 존재가 밝혀지기도 전에 이러한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은 대단한 발견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콜레라는 오염된 물과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는 것을 알아냄으로써 공중위생을 크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3

 

공중위생을 발전시키는 대응책은 현재 상황에 적용해도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도시에 인구가 지나치게 밀집된 우리나라는 도시의 위생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코로나19의 전염을 최대한 막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오염된 물이 있는 지역, 또는 경제적으로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을 파악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방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어려운 처지인 사람들에게 코로나 19 검사를 실시하여 심각한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페인 독감에서의 투명한 언론 공개는 현재 상황에서도 꼭 필요하다. 전염병 유행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는 특히 투명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파악하고 전염병 전파를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을 실천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고, 사람들을 전염병에 대해 안일하게 만들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언론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이 인정받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진실을 담는 투명한 언론이다. 이처럼 어느 상황에서든, 하지만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는 더욱, 언론은 투명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사회적 정책에서 현실에 적용할 점 외에도 개인적으로 이 과정에서 존 스노우의 태도에 본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기존에 많은 사람이 믿던 이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고, 그리고 자기 생각을 검증하기 위한 실천력과 열정이 바로 그것이다. 콜레라가 여러 차례 런던을 강타했고 스노우는 그 때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많은 것을 연구해냈다. 그리고 이를 [콜레라의 전파 방식에 대하여]라는 책에 담았다. 이는 훗날 공중위생이 발전하는 밑바탕이 되기도 할 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이처럼 강한 의지를 갖추고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노력한다면, 그리고 지금 코로나 19 상황에서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면, 다시 전 세계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사스, 메르스 등 보다 최근의 전염병을 다루며 그 전염병에 대한 대응책에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각주

1 [팬데믹 시대를 살아갈 10대, 어떻게 할까?] (코니 골드스미스) 13~20쪽 참고

2 한겨레-5천만 사망한 '스페인 독감'에서 코로나19를 읽는다(이수경) 참고

3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 (존 퀘이조) 50~61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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