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의 영화 칼럼] 마지막까지 남은 그 비행기의 기장, 설리

 

 

여행을 멀리 가거나 해외로 떠나기 위해 우리들은 모두 비행기를 타야한다. 비행기를 처음 타 볼때 그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도 비행기를 탈 때면 늘 설레고 타는 것에 대해 늘 신이 나있다. 하지만 이런 신이 나고 설렘 가득한 비행기 또한 늘 이렇지는 못한다. 지금까지 비행기가 세상에 나오고 나서부터 비행기에 관한 사고는 여러가지가 있다. 비행기 추락사고, 비행기 내외 테러 등 비행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 경우가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은 비행기 사고가 있었던 날, 아무도 죽거나 심지어 다치지도 않은 비행기 사고가 있다. 과연 어떻게 그런 사고가 인명피해없는 무사고로 될 수 있었던 건지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다. 

 

42년 동안 비행을 하면서 무사고 경력을 지닌 베테랑 기장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 그는 비행이 자신의 인생 전부라고 말할 정도로 비행을 하는 데에 진심이다. 어느 날 비행기 샬럿행 US 항공 1549편은 이륙을 준비한다. 그들은 아무 이상 없이 평소와 같이 승객들을 무사히 태우고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다. 순조롭게 비행을 하던 도중 갑자기 맞은편에서 수많은 새때가 그들을 향해 날아왔고 충돌하게 된다.

 

결국 비행기는 양쪽 엔진이 망가져 추진력을 모두 잃고 만다. 기장 설리와 부기장은 당황하지 않고 기존 매뉴얼에 따라서 회항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관제사는 라과디아 공항으로 다시 회항을 하거나 근처 인근 다른 공항의 활주로로 가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1Km도 되지 않은 상공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 된다.

 

설리 기장은 빠른 판단으로 허드슨 강에 비상 착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이것에 대해서는 관제탑과 레이더 교신이 끊겨 관제사들은 걱정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비행기는 빠르게 허드슨 강으로 향하고 설리 기장은 최선을 다해 간신히 강으로 착수한다. 이후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서 승객들은 안전하게 구조된다. 설리 기장은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남아서 승객 전원이 탈출한 것인지 물이 계속 차오르는 상황 속에서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비행기에서 나온다. 설리 기장은 생존자와 부상자를 정확히 알고 싶어 싶게 강을 떠나지 못한다. 다행히 생존자는 155명 전원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설리 기장은 눈물을 머금으며 병원에서 안도한다.

 

사고 이후 국가 운수 안전 위원회에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여러 질문을 받은 설리는 침착하게 조사를 받고 그 다음날에도 조사는 계속되었다. 이후 연방 항공국 공청회가 개최되고 당시 상황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뮬레이션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조종사들은 마치 그런 상황을 훈련받은 것처럼 즉각 반응하고 처리했다. 이에 반해 설리 기장은 그 긴박한 상황 속에서 빠른 판단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고 공청회장은 그런 말에 대해 자동으로 숙연해졌다.

 

영화는 이후 이 사고의 실제 조종사와 승객들이 자신들은 무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이 나와 마무리 짓는다.

 

영화는 비행기가 무사히 구조되고 아무 피해도 없다는 것부터 시작된다. 보통 영화는 다르게 마치 결론이 가장 먼저 나온 것처럼 보이는데 이 영화는 이런 결말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궁금하게 만들면서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2009년 1월 15일 US 에어웨이 비행기가 실제로 뉴욕 허드슨강에 비상 착수한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영화를 내내 보다보면 그 비행기의 기장인 "설리"가 매우 인상깊게 나온다. 정말 보기만해도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기장인 설리는 비행기의 승객들의 안전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마지막까지 남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다. 그리고 병원에서 실제 확인해본 결과 전원구조 성공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제서야 마음을 놓는 기장의 모습이 진정 믿음직스러운 기장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도 결국은 피해 갈 수 없었던 공청회에서도 기장의 모습은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상황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뮬레이션이 진행되고 다른 공항으로 회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봤을 때는 아무말 할 수 없었지만 정작 기장 설리는 마치 그 시뮬레이션 조종사들이 실제 긴박한 상황과 달리 미리 알고 행동하는 것처럼 반응했다고 한 것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 놀라웠다. 이런 변론에 아무말 못하는 공청회가 한 방 먹은 것처럼 보였고 이런 일 이후에도 기장은 모두가 함께 해낸 일이라서 가능했다고 말하여 감동적이었다.

 

보면서 우리나라 세월호가 생각나기도 했다. 만약 세월호도 이렇게 선장이 행동했으면 달라진 결과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라고 하니 더 아쉬운면서도 동시에 기장의 모습에 그의 판단과 책임감이 존경스럽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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