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의 생명 칼럼] 모기 멸종과 그 의미

 

2022년 여름이 찾아왔다. 덥고 습한 무더위와 함께 우리에게 온 불청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모기다. 모기는 동물, 특히 인간의 피를 흡혈하고 알레르기 증상으로 가려움을 유발하여 더운 여름밤에 많은 사람이 잠을 설치게 만든다. 그리고 실제로 모기가 옮기는 각종 질병으로 인해 한 해 약 7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1 이는 인간을 죽게 만드는 동물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모기는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었던 거다. 그러자 나는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지구상에서 모기를 멸종시킬 수 있을까? 모기가 자연에 가져다주는 이점이 있을까? 그 이점이 없다면 모기는 없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러한 궁금증 속에서 모기에 관련한 조사를 해보았다.

 

모기로 인한 잇따른 피해가 계속되자, 많은 과학자가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모기의 유전자를 변형시켜서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하거나, 흡혈하지 않는 수컷 모기만 태어나게 하는 등의 유전자 변형 연구와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1 하지만 아직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모기는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과학자들의 연구가 성공하면, 모기가 멸종될 것이고, 우리 삶 속에 모기가 없어진다면 다시는 모기가 옮기는 질병으로 사람이 죽지도 않을 것이고, 더는 가려움으로 사람들이 힘들어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모기가 생태계에 주는 좋은 영향을 찾아보았다. 먼저 모기는 새, 박쥐, 물고기, 개구리 등의 먹이가 된다. 만약 모기가 없다면 이들이 먹이를 찾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생태학자들의 의견이 있다. 또 모기는 벌과 함께 꽃가루의 수분(열매가 맺어지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모기가 사라진다면 지구의 수많은 나무와 식물들도 함께 멸종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반면에 모기가 멸종해도 생태계의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존재한다.1

 

모기가 없어진다면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정말 모기를 멸종시켜도 되는 것일까? 집에서 모기 한두 마리 죽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모기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이 무조건 좋은 영향만을 줄까? 아직까진 확실한 답을 찾기 어렵다. 물론 매년 7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기로 인해 죽고 있지만, 어쩌면 모기는 지구 생태계 속에서 ‘벌’ 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가 모기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다 하더라도 또한 인간이 아무리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다 하더라도, 어떤 한 생물의 근원까지 없애려 하는 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우리가 삶 속에서 어떤 결정을 할 때 우리 처지에서만 생각하지 않고, 계속 고민하여,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내려야지만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듯이 말이다.

 

참고

1. https://www.thedaily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87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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