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은 무엇일까?

최초의 금서, 금오신화

금오신화의 저자인 김시습은 무려 5살 때 중용, 대학에 통하여 신동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명석했다고 한다.
세종대왕이 5살의 그를 불러 칭찬하며 비단을 하사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그는 삼각산에서 세조의 왕위찬탈 소식을 듣고 통곡하며 3일간 문을 닫고 나오지 않다 책을 불살라 버렸다고 한다.

결국, 머리를 깎고 21살에 방랑의 길에 들어서 세상의 허무함을 글로 지어 사람들에게 전하기 시작하였다.

그 와중에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발각된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은 사형에 처했고, 이 시신들은 모두 김시습이 수습하게 된다.

숙부가 조카의 왕위를 찬탈하는, 유학의 도를 행할 수 없는 세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행위는 없다는 사실을 김시습은 깨달았다.

이 난세에서 오로지 자기 한 몸만이라도 깨끗이 하며 방랑하는 것 또한 시대를 염려하는 지식인의 한 행동이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후에 단종을 제사 지낸 후 김시습은 승려의 차림을 한 채 전국 방방곡곡을 유람했고, 결국 세조에게 도첩을 받게 된다.

또한, 금오산실에서 기거하면서 김시습은 문학 활동에 주력하였다.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를 지은 것도 이 무렵이다. 김시습은 평생 관직에 오르지 않았다. 단종에 대한 절개를 지킨 그는 후에 생육신으로 추앙받으며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기도 하였다.

금오신화는<만복사저포기 萬福寺樗蒲記>·<이생규장전 李生窺牆傳>·<취유부벽정기 醉遊浮碧亭記>·<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용궁부연록 龍宮赴宴錄> 등 5편이 전해지고 있다.


특징을 보자면, 첫째.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우리나라 사람을 등장인물로 함으로써 한국인의 풍속 등을 표현하였다.

둘째. 소재와 주제가 특이하게 결합하여 훌륭한 문학적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비현실적인 소재들도 많다.

셋째. 결말의 처리가 특이한 방식이다. 보통 고전소설이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데에 반해 금오신화는 그 반대를 이룬다.

넷째. 대상이 문어체 문장이나 시에 의해 미화되고, 섬세하게 묘사된다.

이와 같은 특징을 보았을 때 금오신화는 훌륭한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한국소설의 출발점을 이루며, 후대소설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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