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뉴스에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접했다. 시각장애인을 함께하는 안내견이 있다는 이유로 식당 문 앞에서 일곱 번씩 거절을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반려견도 아닌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안내견이 있다는 이유로 문전박대 하며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거나 더 심하면 소리까지 질렀다고 한다. 안내견이 이 사회에서 얼마나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면 “안 돼요”라는 음성만 들리면 안내견이 먼저 고개를 돌려 식당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다.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동 편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시각 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도우미견은 시각 장애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존재이다. 그래서 안내견은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법이 만들어진 지 20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출입 제한을 받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점이라 생각한다. 벌금보다는 비장애인들의 의식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점주에게 위생교육 전달과정에 장애인 보호 교육도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곳도 출입을 거부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 다른
9월 14일 엄마가 그 전날부터 부재중이어서 배고픔에 라면을 먹으려다 화재로 중상을 입은 열 살과 여덟 살 어린 형제, 인천 화재로 안타까움을 주었는데 형과 동생 모두 회복되고 있다는 희망적 소식이 들려왔었다. 그런데 며칠 전 동생이 숨을 거두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사건도 코로나로인해학교에 가지 못하며 방치된 아동들이 겪은 참사였다. 지난번에 창녕 아동학대와 천안 아동학대 사건은 신체적 정신적 학대였지만 이번 사건은방임이다. 우리 사회는 아동학대 유형 중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넘기기 쉬운 방임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학대인지 되새겨야 하며, 위기의 아동, 고위험 아동학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인천 형제들은 한 부모 가정에서 태어나 어머니가 일하러 나가시면 방임되어 있었다. 아이들끼리 있는 시간이 많고 밤에 무섭다고 우는 소리에 주변 이웃들이 안타까움에 2018년에 첫 신고를 한 데 이어 2019년, 그리고 올해인 2020년 총 세 번의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5월에 아동 기관 분리 보호 청구가 들어왔으나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되며 상담 조치로 끝났다. 심지어는 코로나 때문에 상담조차 이루어지지
얼마 전, 발표된 장애인 고용 현황에서 공공기관 평가를 피하고자 장애인 고용자 수를 늘리는 숫자 늘리기 꼼수를 쓰는 등 여러 기관이 악용하는 사례들이 나오며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장애인을 비정규직인 단기 인턴으로만 고용하고 제대로 된 정규직 고용은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1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장애인 고용과 장애인의 노동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제28조의2에 따르면,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은 반드시 일정 비율 이상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내게 된다. 벌금을 내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기업이 꽤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장애인 고용 제도의 의의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태도이다. 앞서 언급한 KOICA의 경우에도 그저 부정적인 평가와 벌금을 교묘히 피하고자 비상식적인 고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2 헌법에서 보장하는 4대 권리 중 하나는 바로 노동할 권리이다. 그러나 많은 장애인이 이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장
최근 낙태법 개정안 입법 예고가 나왔다.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형법 제269조와 제270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흔히 “낙태죄”라고 불리던 죄를 규정하고 처벌하기 위한 법들이었다. 이 법들은 여성 인권, 구체적으로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헌법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국민의 의견이 많아 헌법소원 재판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낙태죄”와 관련된 다른 법들을 살펴보면 모든 사람의 인권을 수호해야 할 우리나라의 법이, 여성 인권만 침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낙태죄”를 처벌하지 않는, 즉 “낙태(인공임신중절수술)”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모자보건법 14조에 나와 있는데, 그 법을 잘 뜯어보면 장애인 인권도 극심히 침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개정 전의 모자보건법에 따르면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 질환이 있는 경우”에 “본인과 배우자의 동의를 받아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다.” 또한, 만약 “본인 또는 배우자가 심신장애가 있어 의사표시를 못 할 때는 그 친권자나 후견인의 동의로 그 동의를 갈음할 수 있다.1 이는 장애인의 인권을 매우 심하게 침해한다. 우생학이라
몇 달 전에 평택에 있는 장애인 시설에서 폭행 사망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다. 장애인 시설에서 장애인을 훈육한다는 이유로 학대와 폭력이 만연하고 있었다. 장애인을 보호해야 할 곳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니 이런 시설을 탈피하여 지역사회에 거주하며 필요한 서비스를 받는 탈시설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장애인의 탈시설과 자립 생활을 위해 목소리를 냈던 故 황정용 운동가가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한 지 벌써 11년 3개월이 넘었다. 그는 지체장애인이자 탈시설 당사자였다. 그가 탈시설을 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그가 지내던 시설에서 각종 비리와 폭행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시설들의 충격적인 실태가 하나둘씩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생활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더욱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황정용 운동가는 탈시설을 결정했고 더 많은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탈시설 투쟁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다양한 운동가들의 노력 덕에 각종 지자체에는 탈시설 전환지원센터가 생겼고 장애인이 자립 생활을 할 수 있는 자립 생활 주택이 만들어졌다. 탈시설 정착금과 같은 기초적인 정책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수많은 시설 거주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것이라는 바람도 있었지만, 그 기쁨은 잠시였다. 8월 20일부터 또다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실시하게 되었다. 심지어 전국적 확산으로 수도권은 8월 30일부터 지금까지 2.5단계라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도권의 모든 음식점과 카페는 배달과 포장만 허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원 등 많은 공용시설의 출입을 막게 되었다. 이처럼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그중 노인분들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세계적으로도 노인층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특히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가속되고 있다. 노인은 늘어나는데 노인 빈곤층과 노인 자살률 1위라는 슬픈 현실을 바뀌지 않고 있다. 코로나 19 때문에 많은 노인분은 지금도 갈 곳 없어 길가에 떠돌고 있으시다는 뉴스를 며칠 전에 보았다. 서울 도심 공원들에 출입하는 것이 제한되고 사회복지 시설에 출입하는 것조차도 허용이 안 되어 탑골공원 담벼락 그늘에서 외로움을 달래고 계신다고 한다. 노인분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
요즘 대중교통 수단 중 버스에서 달라진 일부 버스를 볼 수 있다. 그것은 휠체어가 쉽게 탑승 할 수 있게 설치된 버스이다. 이것이 바로 저상 버스이다. 하지만 이런 버스도 손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누구든지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 있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끄러져서, 걸려 넘어져서, 계단을 잘못 내려와서, 혹은 운동을 하다가, 그냥 걷다가 등 다양한 과정 중에 한 번쯤은 발목을 접질렸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파열되는 것보다 훨씬 가벼운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이동을 하는 데에 불편함을 겪었을 것이다. 만약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타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불편함을 넘어서 특정 경로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사람은 살아가며 여러 장소를 오갈 수밖에 없다. 교육 시설, 의료시설, 관공서 등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곳부터 도서관, 영화관, 공연장, 관광지 등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곳까지 다양한 곳을 오고 가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집이나 보육 시설 등 한 곳에만 존재한다면 사람다운 삶이 보장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동할 수 있는 권리는 매우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이다. “교
매년 여름마다 불볕더위로 고통받는 야외 노동자들이 있다. 통계로 집계되지 못한 노동자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수치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 19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일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그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생각되었다. 2020년 8월 14일은 “택배가 없는 날”로 지정되었다. 택배 산업이 시작된 이래 사상 최초이다. 최근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택배와 배달 산업 종사자들의 노동 쏠림 현상이 주목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는 관련 노동자들의 건강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들이 하루라도 공식적인 휴일을 갖도록 하기 위해 “택배가 없는 날”로 지정된 것이다. 택배와 배달 산업 종사자들뿐 아니라 야외에서 작업하는 모든 노동자는 코로나 19와 불볕더위라는 상황이 겹쳐 몇 배로 더 고통받고 있다. 2019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18 불볕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불볕더위일 수와 온열 질환 자수는 비례한다. 전년 대비 불볕더위일 수가 많았던 2018년에는 31.4일이 불볕더위 일로 기록되었으며, 온열질환자 수가 4,526명으로 기록되었다. 이를 직업분포 별로 살펴보면, 실외에서 작업하
1924년, UN(국제연맹)에서는 아동 권리에 관한 제네바 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선 1923년 5월 1일,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아동 인권선언문이 발표하였다.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을 발표할 만큼 아동의 권리를 지키고자 노력했던 우리나라이지만 거의 100년이 지난 2020년까지도 아동학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 연이어 충격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도 보호받아야 할 부모에게 끔찍한 학대를 받고 죽음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었다. 코로나 19로 아동들이 학교에 가지 못해 가정에서 부모들과 계속 있으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학대들이 더 많이 발생한 것 같다. 우리나라 아동학대에 대해 보건복지부 학대 아동 보호 현황에서 살펴보면 2009년에 5,685건이 2018년은 24,604건으로 10년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아동학대 주요 통계 자료로 아동학대 유형에는 중복학대가 47.9%로 제일 높고 그다음 정서학대가 23.8%이고 신체학대와 방임 순이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가해자의 79.7%가 부모라는 점이다. (참고: http://www.korea1391.go.kr/new/bbs
전 세계가 코로나 19 감염으로 공포에 떨었고 아직도 안정화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인들이 서로서로 사회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쉽게 생각한다면 각자 집에서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감염될 경우 절차에 맞추어 치료받으면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 사회에는 자기 스스로 거동을 할 수 없는 분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중증 장애인분들이 감염되어 입원할 경우 돌봄이 필요한데 이런 장애 특성을 이해하고 그것에 맞게 간호할 전문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부 중증 장애인분들을 돌봄 하시는 분들은 코로나에 함께 감염되어 몸이 아픈데도 돌봄 서비스를 계속하시고 있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중증장애인이 있는 가정은 가족 구성원들이 겪는 어려움도 많다고 한다. 경제활동까지 할 수 없게 되면 가정 해체도 올 수 있고 결국 사회문제도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여러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는 더 많은 중증 장애인 도우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2월 보건복지부에서 사회보장제도로 신설 협의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그래서2020년 5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흥시가 장애인 맞춤형 돌봄 사업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