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책소개-한국사를 뒤흔든 20가지 전쟁1(이광희-글, 곽재연-그림)

고조선 시대부터 통일 신라 시대까지

책 제목처럼 이 책은 기원전 2333년 전 단군이 세운 고조선부터 1950년대 6·25전쟁까지 우리나라를 뒤흔든 여러 전쟁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설명한다.

 

내가 읽은 1권은 고조선부터 남북국시대 사이 10가지 전쟁에 관하여 다루었다. 살수 대첩과 나당전쟁 그리고 안시성 전투 등 대부분 이미 알고 있었던 전쟁이지만 고조선과 한나라의 전쟁과 대조영이 발해라는 나라를 세우기까지의 당나라와의 전쟁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앞서 말하였듯이, 이미 알고 있었던 전쟁을 다시 읽으면 지루할 만도 한데 이 책을 읽을 때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미 알고 있었던 전쟁이라도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살수 대첩을 살펴보자. 수나라가 고구려를 두 번째로 침입했을 때 벌인 전투이다. 이때 수나라는 육군 113만 명, 수군 10만 명을 동원하여 고구려를 침입하였지만, 고구려에는 을지문덕이라는 훌륭한 장군이 있었다. 을지문덕 장군은 수나라 장군인 우문술과 우중문에게 거짓 항복을 하였다. 2차 침입 중 큰 피해를 당한 수나라군은 을지문덕의 항복을 명분 삼아 철수하였다. 철수하는 수나라군이 살수를 건널 때 을지문덕 장군은 총공격 명령을 내렸다.

    

고구려 군사들은 일제히 달려들어 도망가기에 바쁜 수나라 군사들을 공격했다. 그 결과 수나라군은 27백여 명만 살아 돌아갔다. 여기서 잠깐대부분 사람은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수나라군들이 살수를 건널 때 미리 살수에 둑을 쌓아 놓은 을지문덕 장군이 둑을 무너뜨려 수나라군을 물리쳤다는 것이 일반화된 상식이다.

 

나도 이 부분에서 의문이 들었지만 살수 상류에 둑을 쌓았다가 무너뜨렸다는 역사 기록은 어디에도 없고 살수대첩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왜곡이 생겼다고 한다. 다만 살수 근처에 있는 칠불사라는 절의 창건 설화에 수나라 군사들이 살수를 건널까 말까 망설일 때 스님 일곱 명이 바지를 걷어 올리고 강을 건너자 수나라 군사들도 안심하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알고 있던 상식에 새로운 상식까지 알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한 가지 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설명하자면 대부분 사람은 안시성 전투에서 고구려를 승리로 이끈 안시성 성주가 양만춘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성주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 않고 다만 안시성 성주라고 언급될 뿐이다.

 

이러한 이유는 당시 기록에 성주의 이름이 없기 때문이다. 김부식은 삼국사기에서 양만춘을 호걸로 치켜세우면서도 이름이 전해지지 않아 애석하다고 했다. 그런데도 안시성 성주 이름이 양만춘이라고 알려진 이유는 조선시대 실학자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 때문이다.


그는 열하일기에서 안시성 전투 당시 성주 이름이 양만춘이라고 적어 놓았다. 또 조선 후기 김창흡이라는 사람도 이곳을 지나며 '대단한 양만춘'이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안시성 전투 당시 성주 이름을 양만춘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오늘날 역사책에서는 안시성 성주의 이름을 적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은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우리 역사상 있었던 전쟁에 관한 책이지만 기존에 알고 있었던 내용에 더욱 더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각 전쟁에 대해 그 전쟁에 관한 인물들이 직접 알려주는 형식과 가상 인터뷰 형식을 빌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간단한 만화형식이 조합을 이루며 흥미를 끌 만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를 변화시킨 주요한 전쟁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거나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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