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다연의 광고 칼럼] "엥 왜 없지?"저승사자도 못 찾을 수밖에 없었던 남자의 행동은?

인쇄 광고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피트니스의 광고

우리가 흔히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쇄 광고 중에 하나다.  저승사자는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저승사자같이 보이는 물체가 집으로 들어와 사람을 찾고 있다. 이불을 들어 보지만 아무도 없다. 어떻게 된 일일까? 갑자기 집에 있던 남자는 어디로 간 것이고 저승사자는 사람을 왜 못 찾았을까.

 

 

다음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남자가 뛰고 있다.  운동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아 남자는 밖으로 나와 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저승사자가 집에서 사람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는 남자가 이미 밖에서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광고는 피트니스 광고로 사람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광고하고 있다. 주제는 평소 남자가 열심히 운동을 하기 때문에 저승사자가 찾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광고 속 사진의 순서에서는 운동하는 모습이 첫 장면이고 저승사자가 집에 온 모습이 그 다음 장면이다. 만약 사진의 순서가 시간의 순서와 같다면 저승사자가 온 시간보다 남자가 먼저 집에서 나왔기 때문에 평소 아침마다 일찍 운동하던 남자가 살 수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추론할 수 있다.

 

 

두 장면에 문구가 없기 때문에 광고를 보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게 되고 지루하지 않다. 또한 운동을 낯설게 느끼는 사람도 흥미를 가져 외적인 몸을 가꾸기 위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건강의 중요성을 느끼는 일반인들까지 광고에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평소 내가 알던 인쇄광고는 사진 한 장과 적은 문구로 깔끔하고 단순하게 제품을 광고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위에 있는 피트니스 광고는 두 개의 장면을 합쳐 놓는 시도를 했는데, 이는 기존의 인쇄광고와는 차별되는 점인데, 이것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지게 한다. 아마 피트니스 광고를 보지 않았더라면 인쇄광고에 대해 기존처럼 하나의 사진만 있을 것이라고 단정지어서 생각했을 것이다.

 

인쇄광고는 하나의 사진으로 주제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진 속에 강조되는 부분이나 시청자의 호기심을 끌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 보는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하거나 내용 전달이 어렵게 된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만약 피트니스 광고처럼 한 장면이 아니라 여러 장면을 보여준다면 여러 장면이 한 번에 들어가도 복잡하지 않고 더 많은 암시를 담을 수 있어 인쇄광고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