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의 독서 서평으로 보는 사회 2] 반복되는 프레임 전쟁에 지쳐가는 현실, 언론 조작의 진실을 요구한다

대한민국 프레임 전쟁 - 미디어오늘

이번 [김은진의 독서 서평으로 보는 사회 2]는 ‘인생책’을 테마로 하려고 한다. 이 서평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인생책은 ‘대한민국 프레임 전쟁’이다. 책에 제시된 사건 그리고 현 시국 가장 뜨거운 사건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이 책은 해방 이후 찬탁 대 반탁의 갈등, 삼성 x파일, 강남역 살인 사건 등 대한민국에 한 획을 그은 굵은 사건들에 대해 파헤치고 진실을 덮기 위해 시도했던 프레임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담고 있다. 요즘과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국민은 정보의 늪에 빠지기 쉬운데, 이 시기에 프레임은 강력한 힘을 발산하게 된다. 이번 칼럼에서 다룰 화는 3화이다.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 보도 사건인데, 2013년 4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검찰총장의 혼외자식으로 덮으려고 했던 사건이다. 2013년, 생각나는 대통령이 있을까? 바로 꺼지지 않은 촛불로 자격을 박탈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당시, 국정원의 선거 개입 정황이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이 사건을 보도한 《조선일보》는 국정원 요원들이 인터넷에서 1977회에 걸쳐 특정 정치인을 찬양하거나 반대, 비방했다는 사실을 67개라고 사건을 축소시켜 보도하며 프레임 전쟁을 시작하였고 이후 청와대·국정원·《조선일보》 삼각편대에 깨끗한 언론, 바른 정치에 대한 꿈이 깨지게 되었다. 멈추지 않고 새로운 프레임을 사용해야 했던 《조선일보》는 2013년 9월 6일 ‘채동욱 혼외자식’을 보도하였고 검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의 방패막이었던 채동욱 총장이 낙마하면서 검찰 특수팀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조선일보》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은폐, 수사팀이 박근혜 정권 겨냥하자 채동욱 검찰총장이 털렸던 정권이 원하던 그림, 보수 언론의 ‘부정 선거’ 의혹을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잠재웠던 사건이다.

 

이 사건과 연계시켜 현 시국 가장 뜨거운 사건인 조국 법무부장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두 사건 모두 공직자 본인이 아닌, 가족의 개인정보를 취득해 공직자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킨 공통점이 있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및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이었으며, 민정수석으로 지낸 조국 역시 같은 목표로 법무부장관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임명 전부터 야당은 딸의 대입 의혹, 배우자의 사문서 위조 등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의혹들을 공개하며 여론을 형성하였다.

 

이번 [김은진의 독서 서평으로 보는 사회 2]로 다룰 이야기는 조국의 법무부장관 자격 여부가 아닌 지나친 여론 몰이와 가짜 뉴스이다. 한 달 동안 법무부장관에 대한 보도는 118만건이었다. 세월호 24만건, 최순실 보도 11만 9,000권에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임을 쉽게 알 수 있다. 118만건의 보도 중에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여론 몰이를 위한 가짜 뉴스도 포함되어있다. 국정농단 특검이 3개월간 압수수색한 곳이 40여 곳인데 조국을 겨냥한 검찰 수사팀이 일주일간 압수수색 한 곳이 50여 곳이었다. (디지털타임스-김미경 기자 이철희 “조국 관련 보도 한달에 118만건, 세월호 24만건, 최순실 11만9000건과 비교해 과도” .-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551445) 이것을 바탕으로 매일 새로운 기사를 작성하고 프레임을 전환시켰다. 여기서, 의미있는 혹은 생각해볼만한 흥미로운 질문을 하나 던져보겠다.

 

정치 여론 형성을 위해 가족을 이용하여 프레임 전쟁을 시도하는 것은 정당한가?

 

모두 답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칼럼 작성 전 사전 조사 과정에서 답에 대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 혹은 생각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수원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정치여론형성을 위한 가족프레임을 씌우는것이 옳은가에 대하여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치의 본질은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가는지가 중요하지, 그 주변의 사람들의 잘못으로 여론을 형성하는것은 옳지 못하다. 하지만 그 주변 사람에 대해 파헤쳐서 그 정치인의 자질과 성품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 물러가게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정치인의 자질에 초점을 맞춘 답변이었다.

 

수원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또 다른 학생은 ‘항상 일이 생길 때마다 다른 일들로 덮는 모습을 보며 실망했었다. 나는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사실을 감추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많은 기자들과 정치계에서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비리를 감시하는 감사원을 더욱 활성화하고 국민들도 속지 않게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관점으로 기사들을 보아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도 잘못된 정보를 수용하지 않도록 학생들의 교육에 힘써야한다.’라고 답하며 부정적 의견을 전했다.

 

나의 답은 “상황에 따라” 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경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그의 혼외자식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의 부도덕성을 강조시킬 수는 있으나 그것이 대선 개입 의혹, 그 본질을 흐릴 수는 없다. 자극적 보도를 통해 프레임으로 프레임을 덮는 일일 뿐이다. 반대로 국정농단 사건은 공적인 세금, 정치를 투표를 통해 뽑히지 않은 개인이 권력을 잡고 휘두른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관련 인물을 조사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여러 정보를 비교하고 제시된 자료의 정확한 출처와 사실 여부 판단을 통해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자 그리고 언론사의 논리적이고 일방적이지 않은 사실에 기초한 보도가 필수적인 시점이다. 언론사가 정치계의 힘을 빌리거나 굴해서는 올바른 민주주의의 길로 도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만들어온 소중하고 값진 역사를 물거품 만드는 일이 된다.

 

이 책은 여론을 움직이는 프레임 전쟁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날카롭게 그 속내를 분석하여 불순한 프레임 전환으로 국민을 속이려고 했던 언론 조작의 내용을 섬세히 담고 있다. 위에 제시되어 있듯이 지금까지 국민을 움직이고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크고 굵직한 사건들이 나와있다. 현직 기자 혹은 기자 활동을 했던 지은이들의 풍자적이고 비판적이며 진실을 요구하는 이 책을 읽어 정치 여론 형성을 위해 가족을 이용하여 프레임 전쟁을 시도하는 것은 정당한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