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준의 정치 칼럼] 언론의 영향력에 관하여

We become what we behold

 

 

뉴스, 신문, 라디오, 인터넷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언론을 접할 수 있는 수단은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고 이로 인해 언론인이라는 직업의 범주 역시 비교적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직접 각종 정보에 대해서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었으며, 정보의 수정과 삭제가 편리해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그러나 빛이 있다면 어둠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이 직접 정보를 전달하고 수정하다 보니,  사실이 아닌 혹은 극소수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마치 사회 전체를 비추는 사실인 양 퍼지게 되어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다.

 

‘We become what we behold.''

우리는 우리가 보고 있는 대로 된다.’라는 의미의 제목을 가진 게임은 약 5~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위에서 언급했었던 언론의 위험성들에 대해 우리에게 경고한다. 게임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사회 전체에서 오직 일부에게만 해당되는 일을 마치 전체에 해당되는 것처럼 언론에서 보도하고 이 기사를 다른 사회구성원들이 보면서 자신들도 이러한 일에 해당되도록 행동하게 되면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다. 이런 일이 가능한 지에 대해서 의문점을 가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론은 생각보다 더 깊게 우리의 머릿속에 자리 잡아 우리를 조종하고 있다.

 

이처럼 언론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고 자신들도 그렇다고 생각하게 되는 현상을 통해 언론은 독자들 즉, 국민들을 통제하거나 반대로 자극시켜 더 큰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지금에서야 각종 매체에서 기사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해주어 신뢰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런 팩트 체크의 수단 역시 완전히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무조건적으로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들을 믿지 않고 비판적인 시각과  독립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 게임의 결말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언론을 통해 두 종류의 국민들을 계속 자극하고 분열시켜 결국, 테러와 같은 폭력적인 사건이 일어나 서로가 죽고 죽이는 대혼란이 벌어지게 된다. 더 큰 충격은 게임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러한 장면이 누군가의 노트북 모니터 속 에서 보여진다는 것인데, 이는 언론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고 우리 사회와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 암시한다. 

 

앞서 말한 언론의 특성 때문에 언론은 양날의 검이라고 볼 수 있다. 자칫하면 우리 사회를 큰 혼란 속으로 빠뜨릴 수 있는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반대로 권력기관과 권력자들로 하여금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양날의 검을 잘 다루기 위해선 그 검을 사용하는 이들 즉,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 검에 휘둘리지 않고 검을 휘두를 수 있을 만큼 국민들의 의식이 성장한다면 대한민국은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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