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영의 영화 칼럼 IV] 사이버 폭력의 결말

언 프렌디드 : 친구 삭제 :: 현실과 비현실 사이, 허무맹랑한 경계 속의 깨달음

 

 

수치스러운 영상 유포로 인해 자살한 로라 반스. 로라가 죽은 지 1년이 되는 날, 그녀의 SNS 계정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장난을 치는 걸까, 아니면 로라 반스가 돌아온 것일까?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며 이에 따른 사이버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과 깊숙히 연관되어 있기에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곤 하는데, 이러한 현실에 경각심을 주는 영화, '언프렌디드 : 친구 삭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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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언프렌디드 시리즈는 인터넷 공간을 바탕으로, '웹캠' 을 이용해 영화를 진행한다. 컴퓨터에 달려있는 모니터를 이용해 영화 촬영을 진행하는 방식과 더불어 실제로 일어날  법한 사건을 주제로 잡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 공포'를 느끼게 한다. 특히나 이번 영화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주 문제가 발생하는 소재를 이용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

 

작품에서는 로라 반스의 혼령이 영상 유포와 악성 댓글을 단 이들을 직접 처단하는 등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이 영화 전반을 이끌었으나 관객들에게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청소년' 집합은 그 어느 세대보다 신문물에 능통하고,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존재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범죄의 높은 비중을 청소년이 차지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자신들의 공간"이라는 착각이 그들을 범죄로 이끌게 된다. 인터넷 속 자아와 자신을 분간하지 못해 발생하는 범죄가 많아 그 둘을 확연하게 구분해야 한다 말하지만,  로그아웃 한다 해서 인터넷에 남긴 흔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은 하나의 또 다른 세계가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일 뿐, 어디에서 벌어진 일이든 최종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인터넷과 현실을 완벽하게 분리하는 자세 또한 이들에게 책임감을 덜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좋은 사람(good people)들이야."

 

사이버 폭력을 행했던 친구들에게 린치가 가해지자 블레어가 로라에게 하는 대사이다.  "영상 유포를 하긴 했지만, 진심은 아니었고, 실제의 우리는 좋은 사람이니 한 번만 봐줘." -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장난이라는 무성의한 변명 하에 인터넷을 휘젓던 블레어로 인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책임감', 그리고 '현실' 이라는 단어를 기억하며 올바른 인터넷 문화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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