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중 : 박정서 통신원] 하늘빛중의 통일옥수수 키우기

하늘빛클라쓰_통일동아리

코로나 19로 모여서 하는 활동을 못 하게 되며 하늘빛중학교의 기존 정규 동아리들이 사라지고 '하늘빛클라쓰'라는 하나의 정규 동아리로 통합되었다. 하늘빛클라쓰에는 민주시민, 통일 동아리, 팝송으로 만나는 세상, 바이러스 등의 수업이 속해있다. 그 중에서도 통일 동아리에서는 학교 안에서 옥수수를 직접 심고 기르는 통일옥수수 키우기 활동을 하는데, 이름이 통일옥수수인 까닭은 통일옥수수의 가장 큰 취지가 통일 후 식량문제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학생들이 직접 땅을 일구어 씨앗을 심을 예정이었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없어 선생님들께서 대신 하셨다. 그래서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아쉬움을 느꼈고,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희망자는 종자를 받아 갈 수 있도록 했다. 5월 22일 운동장 한쪽 땅에 파종한 옥수수는 높은 발아율로 일주일 만에 싹이 터서 지금은 1.5m를 훌쩍 넘길 만큼 크게 자란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통일 옥수수를 보았을 때 옥수수수염이 있었으니 개학할 때쯤이면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부터는 통일옥수수를 키우는 과정에 대해 소개하겠다. 일단 옥수수 재배에는 90~120일 정도가 소요되며 4월 초부터 7월까지 씨앗을 심을 수 있다. 이때 씨앗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옥수수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두 씨앗이다. 종자를 심기 전에 먼저 텃밭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물을 쉽게 댈 수 있으며 가로등이 없는 곳이 텃밭으로 적합하다. 적합한 땅을 찾았다면 80cm 정도 너비의 이랑을 만들어야 한다. 이랑은 두둑(올라온 곳)과 고랑(파인 곳)을 말한다. 종자는 40cm 간격으로 넓게 심는데 씨앗 크기의 3배 정도 되는 곳에 심어야 하며 한 구멍에 2~3개씩 심으면 된다. 싹이 틀 때까지는 촉촉한 흙이 되도록 유지해야 한다. 싹이 튼 후에는 탄저병 예방을 위해 물을 식물에 직접 뿌리면 안 되고 흙이 튀어 오르지 않게 해야 한다. 

 

하늘빛중학교에서는 아래 사진처럼 잡초를 막고 탄저병을 예방해주는 멀칭 비닐을 덮지 않고 통일옥수수를 재배했다. 비닐은 환경을 오염시키므로 최대한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하늘빛중학교의 의견이다. 멀칭 비닐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효과를 내게 하려면 옥수수 근처에 자라는 잡초를 뽑아 뿌리가 땅에 닿지 않도록 덮어주면 된다. 잡초도 제거하고 멀칭 효과도 있으니 일석이조인 방법이다. 그런데 옥수수를 키울 때 반드시 잡아야 하는 벌레가 있다. 바로 멸강나방 애벌레이다. 작은 체구로 옥수수를 모조리 먹어 치워서 꼭 잡아야 하는데, 다행히도 지금까지 하늘빛중학교의 통일옥수수에는 멸강나방 애벌레의 습격이 없었다. 

 

 

하늘빛중학교 학생들이 통일옥수수를 재배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면 그것은 흙이다. 운동장 근처 땅이라 흙에 모래가 많이 섞여 있어서 배수가 너무 잘되는 바람에 2~3일이면 싹이 터야 했는데 4일이 지나도 싹이 트지 않았다. 그래서 선생님들께서 좋은 흙을 가져와 옥수수를 심은 땅에 듬뿍 부어주셨다. 그러자 옥수수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일주일 만에 싹이 튼 것이다. 

 

학생들은 곧 수확하게 될 통일옥수수로 어떤 활동을 할지 궁금해하고 있다. 몇몇 학생들은 옥수수를 먹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확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더욱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동아리명이 통일 동아리이니 통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지 않을까 추측하는 바이다. 통일옥수수를 수확한 후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통일옥수수를 수확한 뒤에 써보도록 하겠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