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서의 역사 컬럼] 밝은 아침의 아름다운 빛의 나라 "조선"

"조선" 이름의 의미를 알다.

학교에서 지금 조선에 대해 배우고 있다. 문득 이름과 지명은 어떤 의미로 지어진 걸까 궁금해졌다. 처음 지명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고향 남원에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한자로 되어 있는 지명에 궁금한 점이 생겨서 물어본 적이 있다. 아버지는 남원은 남쪽에 있는 근거지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풀어주셨다. 집에 돌아와서 궁금한 점을 찾아보니,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름에는 잘 기억하기 위한 부분들과 특징들을 잘 나타내는 부분들도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지명은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짓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약속이었다. 지명에 대한 관심은 국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조선은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 이후에 세운 나라의 이름이다. 이성계는 고려를 회복시킬 수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고 했다. 이성계는 왕위에 오른 후 국정에 대한 강령 17개조를 발표했는데, 이때까지도 아직 나라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 새로운 나라가 시작되었지만, 나라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일이어서 매우 시급한 문제였다. 이성계는 중국의 새로운 주인이 된 명에게 사신을 보냈다. 조선은 명에게 국호를 바꾸는 것을 허락을 받아야 했다.1 나는 이점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나라 이름을 바꾸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바뀌면, 미국이나 중국으로 가서 대통령끼리 만나는 일을 하는데, 여전히 힘이 강한 나라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이라는 나라 이름은 두 가지 중에 선택된 이름이었다. 조선은 명에 두 가지 선택지를 주었다. 하나는 이성계의 고향 이름에서 따온 “화령”이었고, 다른 하나는 단군조선의 맥을 잇는 의미가 있는 “조선”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명의 반응이다. 명은 조선을 국호로 하는 것을 허락했는데, 명이 조선을 국호로 정한 이유는, 조선을 중국의 제후국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명은 조선이라는 이름을 단군조선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은나라 현인이 세운 기자조선을 계승한 것이라고 여겼다. 한쪽은 자주적인 의미를 담았고, 다른 한쪽은 사대적인 의미를 담았다.2

 

나라 이름이 어떻게 정해졌는가에 대해서 알게 된 후에는 나라 이름의 뜻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조선이라는 한자 단어를 보면, 밝은 아침의 아름다운 빛의 나라라는 뜻이다. 그런데 조선이라는 이름의 뜻을 살펴보면, 고조선의 아사달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중국의 고대 문헌에서 아사는 아침이고, 달은 산이나 언덕을 의미한다고 한다. 조선이라는 이름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름의 뜻이 아니라, 본래는 다른 뜻에서 왔을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 점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공부해 보고 싶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박영규 by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 실록 79p~80p
2.참고 박영규 by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 실록 79p~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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