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린의 IT/약학 칼럼] 약학계와 빅데이터의 융합

인공지능 및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우리나라 역시 정보기술이 발달한 선진국 중 하나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 19가 터지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즉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일상은 '인터넷과 AI 등을 활용한 비대면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은 예측한다. 전문가들은 교육부터 시작해 건강, 환경 등 많은 분야가 4차 산업 기술과 융합하여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다면, 이 많은 분야 중 의료계는 어떤 방법으로 융합할 것인가?

 

의료계의 융합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은 '바이러스의 면역 체계 활성화'이다. 자세히 말하면, RNA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감염병을 예방함으로써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뜻이다. 이 기술은 '치료제 개발', '대량생산', 고효율 전달' 세 가지의 분야로 다시 나뉠 수 있다.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는  RNA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예측과 항원 발굴이 가장 잘 알려진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와 달리 변이가 매우 잘 일어나기 때문에, 이 기술은 미래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량생산은 '개발된 치료제의 상용화'를 뜻하는데, 이는 감염병의 치료제가 개발되었을 때 더 많은 감염자에게 투여하기 위해 대량생산하는 기술에 힘쓴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효율 전달은 말 그대로 효율적으로 우리 몸 안에 치료제를 투여하기 위해 기술을 발전시킨다는 뜻이다.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는 것 이외에도, 새로운 기술이 관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분야들은 매우 다양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래의 의료계에서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기술이 많이 도입될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윤동섭 의무부총장 겸 연세대 의료원장님 역시 두 분야의 융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10월 29일 연세의료원 발전 계획에서 혁신 플랫폼을 세운다고 언급하면서, '정밀 의료를 실현한다'는 말을 꺼냈다. IT 인프라, 디지털 의료 및 연구, 의료기기 및 신약개발 지원 시스템, 우수 인재 성장 시스템 등 많은 AI 기반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지식과 디지털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진정한 미래 의료의 시작이다"라는 말도 덧붙여 4차 산업혁명과 의료에 대한 주장을 확실히 굳혔다.2

 

 

빅데이터는 현재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 19를 잠재우는 데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박래웅 교수는 빌&머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약 30여 개의 기관의 데이터를 받았고, 실제로 약물 복용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에 미치는 확률, 감염자가 입원하고, 중환자실에 가고, 사망할 확률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과를 거두었다.3 또한, 기관 밖 연구자들도 병원 내 데이터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CDM(Common Data Model)을 만들어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들에서 필요한 결과만 제공하도록 했다. 더불어, 그는 병원의 임상데이터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들, 즉 수치로 나타낼 수 없고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 데이터들이 늘어나면서 빅데이터가 다차원적으로 확장하고, 그에 따라 활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4

 

앞의 몇 가지 사례들을 통해, 빅데이터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필자는 단지 기업 간의 경쟁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발전하고 있는 4차 산업의 사례들을 보며, 꼭 의료계가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디지털 지식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빅데이터 및 4차 산업혁명의 특성은 이미 우리 생활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것은 현재 교육 시스템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팬데믹 사태로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받지 못하게 되자, 선생님들은 EBS, 줌 또는  구글 클래스룸 등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두 미숙하여 온라인 클래스의 서버가 불안정하거나 심지어 터져서 '선택된 자들만 수업을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사실 지금도 가끔 화상 수업을 하다 오류가 생겨 튕기는 사태가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이전에 온라인 클래스 창에서 학습 시간 오류로 동영상 한 개를 반복해서 듣던 때보다는 더 능숙해졌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이미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는 것만큼,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1. 참고, 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946877&cid=43667&categoryId=43667

2. 참고, 인용: http://medipana.com/news/news_viewer.asp?NewsNum=265056&MainKind=A&NewsKind=5&vCount=12&vKind=1

3. 인용: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290137&memberNo=7650700&vType=VERTICAL

4. 참고: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290137&memberNo=7650700&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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