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서의 독서 칼럼] 편안하게 삶의 막을 내리다

가끔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내일이 없기를 바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는 것도 두렵지만 죽는 것도 두렵다면 우리는 모두 안락사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안락사가 금지되어 있지만, 네덜란드와 벨기에와 같이 안락사를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나라도 있다. 안락사는 사실 지금까지도 많은 의견이 오고가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필자가 소개하는 ‘책인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를 읽어보고 안락사가 옳은지 옳지 않은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필자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학교 수업을 준비하면서이다.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책 중 안락사라는 단어가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평소에 안락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도 필자가 안락사에 옹호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실하지 않았다.

 

먼저 이 책에 대해 소개하자면 주인공은 학교폭력의 피해로 실어증을 앓고 있으며 2년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안락사를 허용하는 센터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곳에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자살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이 존재했다. 필자는 그중에서 60대 아주머니의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이 센터는 6개월 정도를 무조건 이곳에서 지낸 뒤 안락사를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결정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 기간을 다 마친 아주머니는 자신의 장례식을 자신이 죽기 전에 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준비하였다. 그런데 이 장례식은 우울한 분위기가 아닌 아주머니가 좋아하는 신나는 노래와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댄스파티까지 장례식이라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장례식을 마치고 다음 날 아주머니는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

 

필자는 이 장면을 보고 마지막까지 행복한 삶이란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필자는 책 속의 아주머니처럼 자신의 마지막을 자신의 의지대로 끝내는 것이 가장 완벽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안락사 센터에 들어오기까지 정말 많은 시련이 존재했지만, 안락사라는 편안한 선택지를 앞두고 자신의 인생을 결정짓는 것이 매우 긍정적으로 보였다. 따라서 너무 고통스러웠던 사람들에게는 마지막을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서 안락사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안락사에 대한 법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선으로 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얼른 안락사가 허용되는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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